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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이언주 징계해야하나...처리 놓고 고민

등록 2018.11.15 0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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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체성 밝혀야, 당 존엄훼손 행위 경고"

이언주 "저는 반문, 손 대표는 친문인가" 반박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1.0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향후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손 대표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혀라"는 공개 경고에 이 의원이 오히려 맞받아치면서다. 이 의원의 행보를 안고 가자니 당 이미지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징계 등 강경 조치를 하자니 탈당 명분을 줄 수 있다는 게 고민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지난 12일 이 의원을 향해 공개 경고를 던진 이후 이틀 여간 이 의원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 의원이 다음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반문'(반문재인)이다. 손 대표께선 반문입니까, 친문(친문재인)입니까"라고 맞받아치고 SNS와 인터뷰 등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이 의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날 "(특단의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징계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당장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 의원에게 출당 명분을 줄 수 있는데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지는 것도 부담일 수 있다. 이미 당 소속 의원에게 역공을 당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손 대표의 리더십에 더 생채기가 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윤리위원회를 열어 당 정체성 부합 정도를 보면 해당(害黨)행위로 판단될 수 있고 이번 건 뿐 아니라 종합적 판단도 가능하다"면서도 "내부에서도 이 의원의 마음이 떠났다는 시각이 많지만 굳이 명분을 주고 쫓아낼 이유는 없다"고 했다.
손학규, 이언주 징계해야하나...처리 놓고 고민

반면 이 의원의 행보를 지켜만 보는 것도 고민인 상황이다. 이 의원의 거침없는 '우클릭' 행보가 손 대표가 내걸고 있는 '중도개혁정당'이라는 가치와 충돌해 당 이미지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의원이 한국당이 주최하는 행사에 강연자로 나선 것이 이번 경고를 촉발했듯 탈당설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때문에 일단 이 의원의 행보를 지켜본 뒤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언주 의원은 한국당 입당설을 부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고 2020년 총선이 1년 넘게 남은 만큼 결단을 미룰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한국당 입당설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지금 우리는 반문의 깃발 아래 하나가 돼 나라 걱정하는 민의를 대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국민은 선명한 '반문'의 기치 아래 국민들을 통합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치질서의 새로운 형성을 바란다"며 "질서가 새로이 형성돼야 과거를 두고 서로 손가락질해대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래야 운동권 세력을 물리치고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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