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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규제 풍선효과?…경기도 아파트 외지인 매입 12년來 최다

등록 2018.11.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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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아파트 외지인 매입 6383호…2006년말 이후 최다

서울 거주자 경기 등 지방 투자…지방 상경 투자도 급증

서울 집값 급등하고, 규제 많아 경기권 투자 수요 이동

부동산규제 풍선효과?…경기도 아파트 외지인 매입 12년來 최다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서울 집값 열기가 식자 이제 경기도로 투자 수요가 급격하게 몰리고 있다.

서울은 그동안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거주자들이 경기로 이주하는 '엑소더스(탈출)' 수요가 꾸준했던 터다.

하지만 근래에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수도권 상경투자마저 크게 늘었다. 서울은 이미 잇딴 정부 규제로 대출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은 데다, 이미 투자에 나서기에는 비싸다는 인식 탓에 경기도 비규제지역의 아파트가 대체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규제 '풍선효과'다.

14일 한국감정원에서 매월 발표한 아파트매매거래현황의 월별 매입자거주자별 자료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거래일로부터 60일 이내) 외지인(관할시도외)이 구입한 경기도 아파트는 모두 6383호로, 2006년 12월(7896채) 이후 최고다. 전월(5214호)과 비교하면 22.4% 증가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서울 거주자외에 지방 거주자의 매입이 급증했다.

서울 거주자의 매입은 3864호로, 전월 3598호 대비 7.4% 증가했다.

반면 지방 거주자의 매입은 2519채로 전월 1616호 대비 55.9% 늘었다. 모두 2006년 12월(5176호와 2720호) 이후 최치다.

지역별로 보면 수원, 부천 등 비규제지역에서 외지인 아파트 매입이 꾸준하다.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 지역은 고양시가 572호로 가장 많다. 고양 일산서구(103→143호)와 일산동구(65→88호)가 전월 대비 늘었다.

이와 함께 수원(145→251호) 부천(274→369호), 김포(213→261호), 의정부(154→247) 등도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용인은 수지(345→258호)에서 수요가 줄면서 474호에서 446호로 감소했다. 성남 분당(187→175호)도 전월 대비 주춤했다.

지방 거주자의 투자 수요는 안성과 수원, 부천, 용인 등에 몰렸다.

지방 거주자들의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경기 안성(590호)로, 전월(13호) 대비 크게 늘었다.부천도 외지인이 10월 매입한 아파트가 282호로 집계돼 전월 194호 대비 증가했고, 수원은 같은 기간 115호에서 258호로 늘어 증가폭이 컸다. 용인도 244호에서 262호로 7.4% 증가했다.

외지인이 경기도 아파트를 구매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다만 최근 들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에만 집중되다보니, 규제를 받지 않는 이른바 '비(非) 규제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거주자들의 지방 나들이도 다시 재개되고 있다.

서울 거주자들이 매입한 경기권을 포함한 지방 아파트는 10월 기준 5412호로, 2010년 12월(5448호) 이후 최대다.

경기가 71.4%(3864호)로 가장 많지만 인천(434호), 부산(190호), 충남(164호), 대전(163호), 경남(140호), 강원(130호), 광주(59호), 대구(58호), 전남(54호), 전북(40호), 경북(30호), 제주(17호), 세종(14호) 등 전국적으로 늘었다. 충북(54호), 울산(1호)만 전월 대비 감소세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 매입이 쉽지 않다보니 경기도로 수요가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종의 규제 풍선효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서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지방 아파트 시장 중에서도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급하게 오르자, 지방도 언젠가는 올라 균형을 맞출 것이라는 상승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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