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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처럼' 서울대 총장 오세정 후보 평가 1위…또 이변?

등록 2018.11.1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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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와 근소한 차이이지만…"이사회 모험 안 할 것"

오 교수 1위였음에도 2위가 총장돼 큰 논란 전례

'4년 전처럼' 서울대 총장 오세정 후보 평가 1위…또 이변?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제27대 서울대 총장선거 후보자가 3명으로 추려지면서 정책평가에서 1위로 올라온 오세정(65·사진) 전 바른미래당 의원(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지난 9일 정책 평가와 총추위 평가를 합산해 총장 후보자를 오 교수와 이우일(64) 공과대학 교수, 정근식(60) 사회과학대학 교수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오 교수의 경우 지난 2014년 제26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교직원 정책 평가와 총추위 최종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이사회에 추천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서울대 이사회는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2위였던 성낙인 전 학장을 총장 최종후보자로 선출해 큰 논란이 일었다.

총추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 교수는 이번에 25% 비율인 총추위 평가에서는 2위를 했지만 반영 비율이 75%인 정책평가에서 1위를 했다. 오 교수는 총합 100점 만점에 72.96점으로 2위인 이 교수(69.8점)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1위와 2위 간의 차이가 크지 않음에도 이번에는 이사회가 순위를 뒤집는 모험을 하지 않으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책평가에 참여했다고 밝힌 A교수는 "지난 선거에서 오 교수가 1위를 했음에도 총장이 되지 못해 논란을 부른 선례가 있기 때문에 이사회 입장에서는 더욱 그에 반하는 결정을 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변 없이 총장으로 선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에 진행됐던 총장 선거 최종 후보자였던 강대희 교수가 성추문 논란으로 낙마한 만큼 이사회 입장에서 이번 선거를 잡음 없이 끝내고 싶어할 공산이 크다.

역시 투표에 참여한 B교수는 "오 교수의 경우 정책평가 중에서도 교직원들 투표에서 1위를 했고 학생 평가에서는 3위에 머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종합 순위 1위가 밝혀진 상태로 이사회에 올라가는 만큼 압도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후보자 등록을 해 눈길을 끈 만큼 정책평가 진행 전 간담회 등에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장,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 주요 공직을 세번이나 임기의 절반 정도 밖에 마치지 않고 중도 사직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좋은 자리를 탐해서 쫓아간 적은 없다. 어느 자리를 가더라도 나름의 역할을 했고 절대 등한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교수협의회와의 난상토론 자리에서도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억울하고 화가 난다"며 "연구재단에서 기초과학연구원장 추천을 받았으나 서울대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원장) 임기를 채울 수 없어 고사했다. 하지만 (그래도 원장으로 와달라는) 거듭된 요청으로 (임기를 못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하고 갔다"고 해명했다.

또 "다음에 장관 갈 것이냐(고 하는데) 저는 서울대 총장이 동료들 총장처럼 마지막 자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총장 선거는 총장 최종 후보 1명이 이달 27일 선출되는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이후 교육부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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