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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文정권, 이명박근혜 버금가"…국회 앞 텐트 농성(종합)

등록 2018.11.14 17: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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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비정규직 공동투쟁단 기자회견

'발언 논란' 임종석·홍영표 도마 올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라는 작자가"

국회 앞 인도에 텐트 치고 밤샘 농성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적폐 1번지 국회, 비정규 악법 폐지'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단 기자회견이 열린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농성 텐트를 치려는 비정규직 투쟁단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몸 싸움을 하고 있다. 2018.11.1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적폐 1번지 국회, 비정규 악법 폐지'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단 기자회견이 열린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농성 텐트를 치려는 비정규직 투쟁단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몸 싸움을 하고 있다. 2018.1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김제이 기자 = 민주노총이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여당과 민주노총의 갈등 양상이 격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14일 "촛불로 당선된 문재인 정권의 행태를 보면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버금간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노총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대표단)은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시작된 '대통령과 직접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4박5일 공동행동'의 일환이다.

발언에 나선 김정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장은 이같이 말한 뒤 "국회에서 계류 중인 법이 많다. 이것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민주노총은 약자가 아니다'라고 했다"며 "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라는 작자가 '미국에선 감금하면 테러'라고 규탄했다"고 말했다.

앞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인천 부평 지역구 사무실을 차지하고 농성을 벌인 한국GM 노조를 겨냥해 지난 12일 "미국에서 그렇게 하면 테러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야당일 때 우리 민주노총, 노동계에 손을 벌릴 땐 언제고 정권을 잡으니 우리를 테러리스트로 내몰고 있다"며 "과연 이게 집권당 원내대표가 할 짓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단은 성명서에서 "지난주 집권당인 민주당을 포함해 원내 주요 정당 원내대표실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과 요구를 갖고 면담을 요구했지만 응한 정당은 정의당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민주노총 비정규직 대표자들과 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1.1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민주노총 비정규직 대표자들과 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어 "이것이 바로 노동의 문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국회의원과 각 정당의 현실"이라며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국회의원과 정당의 본모습이 이번 원내대표 면담 추진 과정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자의 사업장 현안이 올바로 해결되려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받치고 있는 법과 제도의 개선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우리사회의 근원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는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는 국회로 진입해 민주당·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이 현수막을 펼치려 하자 국회 방호 인력이 제지하면서 가벼운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들은 국회 사무처의 저지로 내부에 들어가지 못하고 본관 앞에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만났다.

이들과 함께 이동한 윤 원내대표는 국회 정문 앞에서 "국회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노상에서 국회의원과 호소 아닌 호소를 주고받아야 한다니 이게 대한민국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고 지지 발언을 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적폐 1번지 국회, 비정규 악법 폐지'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단 기자회견이 열린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투쟁단이 텐트를 지고 농성하고 있다. 2018.11.1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적폐 1번지 국회, 비정규 악법 폐지'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단 기자회견이 열린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투쟁단이 텐트를 지고 농성하고 있다. 2018.11.14. [email protected]

대표단은 국회 앞 인도에 텐트 25동을 설치하고 15일 오전까지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텐트 설치 과정에서 경찰과 대표단 간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긴 했지만 영등포구청이 철거를 요구하는 계고장을 텐트에 부착하는 것으로 상황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국회 내 기습시위를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국회 주변에 경찰 병력을 배치했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13일 대표단은 불법 파견 사건 수사를 요구하며 대검찰청 점거 농성을 벌이다가 6명이 퇴거불응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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