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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난 수족 아냐" vs 김병준 "전권 줬더니…"

등록 2018.11.14 18: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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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내가 김 위원장 수족은 아니지 않느냐"

김병준 "팔 잘라내는 기분, 왜 모욕이 될까"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커뮤니티케어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18.11.1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커뮤니티케어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이었던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신경전을 벌였다.

전 변호사가 김 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우고, 추가 발언 가능성을 열어둠에 따라 전 변호사 해촉으로 불거진 당내 소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의 그간 발언들을 비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자신을 해촉하면서 '팔을 하나 잘라내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 "그분이 대통령이고 제가 비서실장이라면 팔 자르는 기분을 이해하겠지만 내가 그분의 수족이 아니지 않느냐"고 날을 세웠다.

전 변호사는 김 위원장이 '당 기강을 바로잡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그분이 실수한 워딩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 복종을 요구할 것이라면 진작 말을 했어야하지 않겠느냐"고 비꼬았다.

전 변호사 활동 기간 논란이 된 '전권'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도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전권이 아니라 전례 없는 권한이다'라는 말은 자칫 잘 못 들으면 말장난처럼 들릴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전 변호사는 김 위원장이 조강 특위에 특정 인물을 추천한 것이 갈등의 시작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뒷이야기는 나중에 세월이 지나면 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전 변호사 기자간담회가 예정된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이어 오후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사사건건'에 출연해 전 변호사가 '모욕', '하청 업체' 등 단어를 동원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에 대해 "모기업 사장이 하청업체 사장한테 밤늦게 택시 타고 사무실까지 가서 사정하고 그러겠느냐. 그런 대접은 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전권 논란'과 관련해서는 기자들과 만나 "전례 없는 권한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명권자가 임명권을 양도해서 외부 위원 추천 권한을 드렸고, 253개 당협위원장 교체 권한을 드렸다. 또 당무감사위가 더 상위 조직인데 그 조직을 지휘할 권한까지 드렸다. 그 정도면 전권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전 변호사의 '수족' 발언에 대해서는 "왜 모욕이 될까"라며 "그만큼 마음이 무거웠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전 변호사 해촉 이후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 비대위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친박계 당권 주자들이 개최한 '우파재건회의'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의원도 "일련의 사태를 봤을 때 김병준 위원장이 정치적 실책을 범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 모임에서도 김 위원장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가진 가장 중요한 책무는 비대위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제 갈 길을 묵묵히 가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사건건'에서도 "쇄신을 시작도 안 했는데 동력을 상실했다고 하면 안 된다"라며 "비대위는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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