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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깨우치다, 연기는 감동주는 것···돈벌이 수단 아니라

등록 2018.11.17 0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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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송승헌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영화배우 송승헌(43)이 데뷔 23년만에 스스로를 재발견하게 만든 작품을 만났다.

"시청자들이 OCN 주말드라마 '플레이어'를 새로운 장르물로 봐주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연기자 송승헌을 다시 봤다'는 반응을 많이 접했다"면서 "긍정적이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번 작품을 기분 좋게 끝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송승헌 깨우치다, 연기는 감동주는 것···돈벌이 수단 아니라

11일 막을 내린 '플레이어'는 사기꾼, 드라이버, 해커, 파이터 등 각 분야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뭉쳐 '가진 놈'들이 불법으로 모은 더러운 돈을 찾아 터는 액션물이다. 극중 송승헌은 검사의 아들로 태어나 수재로 인정받으며 아버지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거짓말처럼 아버지가 사망한 후 사기꾼이 된 주인공 '강하리'를 연기했다. 송승헌이 안방극장에서 OCN 주말드라마 '블랙'(2017)에 이어 두번째로 출연한 장르물이다.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9월29일 전국 시청률 4.3%로 출발했다. 마지막 제14회가 6.0%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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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은 "낯선 사람들과 있을 때 내성적이어서 낯을 가리지만 친구들과 있을 때는 편하게 장난치는 내 모습을 연기에 많이 반영하려고 했다"며 "그런 모습에 '송승헌 다시 봤네' '새롭다' 등 팬들의 반응이 신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장르물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된 것도 '블랙'과 '플레이어'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연기하면서부터"라며 "왜 진작 이런 작품을 하지 않았을까 느꼈을 정도로 연기가 재미있었다. 장르물에 대한 재미에 빠져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송승헌 깨우치다, 연기는 감동주는 것···돈벌이 수단 아니라

1996년 MBC TV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으로 데뷔한 이래 20대 때까지 송승헌에게 연기란 돈벌이 수단이었다. "20대 때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 연기자를 꿈꾸던 사람이 아니었다. 연기에 관한 고민도 안 했다. 연기는 일이라고 생각해 연기가 재미도 없었다. 당연히 내 연기에 대해 좋은 평가도 못 받았다. 연기자는 내 직업이고 연기를 돈벌이로만 생각했다"고 인정했다.
송승헌 깨우치다, 연기는 감동주는 것···돈벌이 수단 아니라

전역한 후 30대에 받은 팬레터가 송승헌을 장르물로 이끌었다. "그 팬레터에 적힌 '당신이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연기라는 것에 감사하면서 사세요'라는 마지막 한마디가 갑자기 마음에 와 닿았다"며 "일로만 생각한 내 연기가 누구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을 크게 느끼면서 연기자란 직업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등장인물이 반듯한 성격에 정의롭지 않으면 맡지 않았고 멋진 인물만 연기하려 했었지만, 그 후로는 '연기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까지 하던 방식대로 연기하면 안 되겠구나'를 깨달았다"며 "지난해 '블랙'이란 장르물에 출연하면서 장르물이 이렇게 재미있는데 왜 여태 안 했을까 생각하게 됐다"는 아쉬움까지 전했다.

 "작품과 연기에 대한 욕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송승헌은 내년 봄 스크린으로 돌아올는지, TV에 나올 것인지, 여러 극본을 놓고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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