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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터뷰]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회계사와 예술경영가 사이

등록 2018.11.15 11: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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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1.1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숫자를 보면, 이야기로 읽혀요. 기업의 경영정보를 보면서 '사장이 고지식하네' '회사가 관리가 잘 돼 있구나' 등을 알 수 있지요."

한 분야의 고수가 되면 다른 분야에서도 통한다. 공인회계사로 회계법인 대표를 지낸 김성규(55) 세종문화회관 사장 얘기다. 지난 9월 부임 이후 회계와 예술, 불화할 것은 같은 두 단어를 조합해내고 있다.

자신을 예술 전문가가 아닌 예술 향유자로 소개한 김 사장은 '예술의 속성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정의했다. "'회계사'하면 숫자로만 연결을 하는데 오래 일하다 보면 숫자가 아닌 경험을 토대로 경영자들과 대화를 하게 됩니다."

김 사장은 1998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서울예술단 경영 컨설팅을 첫 발로 문화예술경영과 인연을 맺었다. 한미회계법인 대표로 재직하며 추계예술대학교 예술경영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다.

 서울시극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무용단 등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단체의 전문화가 필요하다며 예술감독들의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작품 제작이 중심이 돼야죠. 경영은 예술가들을 지원해주고요."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예술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예술인들이 일반인보다 시대의 템포를 앞서갔으나, 소셜미디어 사회에서 한발 늦는 것이 현실이다. 

"예술이 삶을 변화시켜야 하는 고민을 가져야 하는 이유죠.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이 다양해졌어요. 이런 흐름에서 세종문화회관 같은 예술공간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어떻게 극대화시킬 것이냐가 중요해요. 플러스알파를 찾아야 합니다."

김 사장이 찾아낸 플러스알파는 '이모셔널 세이프티(Emotional Safety)'다. 감성적으로 안정된 공간이다. 이모셔셜 세이프티의 로마자 앞글자를 딴 'ES사업추진단'도 만들었다.

"세종문화회관을 최고의 제작극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예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에요. 서울시민의 세금이 사용되는 이 넓은 공간을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수긍할 수 있게 만들어야죠."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1.1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1.13. [email protected]

예술경영 전문가인 김 사장은 예술경영이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나갈 것으로 봤다. 심리학, 사회학 등이 가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를 들어 은퇴시기가 다른 분야보다 이른 무용수들의 직업 전환 교육 등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니 예술경영도 더 고민해야죠."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단지 예술적인 사안만 신경 쓰는 자리가 아니다. 서울시 산하 기관이니 경영, 행정 분야에도 챙길 것이 수두룩하다. "열 가지가 있는데 열 가지를 직접 다 챙기는 것이 경영이 아니고, 만능도 아니에요. 방향을 제시하고 크로스체크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저희 직원들의 수준이 떨어지지 않아요.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제가 할 일이죠."

예술계에서는 김 사장 선임 소식 이후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 이후 적임자라는 평가 쪽으로 기울고 있다. 예술계 또는 서울시계에 걸쳐 있는 인사가 아니므로 양쪽의 주문과 평가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후임자들이 시스템을 이용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그동안 예술계에서 하지 못한 재원 조성 시스템도 구축하고 싶어요. 바로 내년부터 실행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보고 로드맵을 짜 나갈 것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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