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수제맥주 열풍에 막걸리도 다양화 나서

등록 2018.11.15 10:07: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제맥주 열풍에 막걸리도 다양화 나서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수제맥주가 다양하게 개성을 살린 맛으로 국내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막걸리업계도 최근 다양한 맛과 풍미를 내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간 막걸리업계가 옛날 그대로의 맛을 살리는 전통에 집중해온 것과는 달리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과일맛 막걸리, 커피맛 막걸리 등 이색 막걸리를 표방하는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됐지만 이 같은 제품들은 대부분 '탁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주세법상 탁주(막걸리)는 농산물 원액만을 사용해 맛과 향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물만을 사용한 전통주임을 강조한 제품들에도 다양한 변신이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장수막걸리 제조사인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지난달 신제품 '인생막걸리'를 출시하고 쌀막걸리의 맛과 밀막걸리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진하고 달콤한 맛을 강조해 다변화된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장수가 22년 만에 선보이는 생막걸리 상품으로 막걸리업계 1위 업체가 주류 트렌드를 적극 접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전통주 기업인 경주법주도 최근 유자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경주법주 유자막걸리'를 출시했다. 20% 도정한 쌀을 발효해 술을 빚는 경주법주의 제조기법에 100% 국내산 천연 유자 과즙과 탄산을 첨가한 유자 막걸리다.

청산녹수의 '사미인주'도 제조과정 중 국내산 천연 벌꿀과 사과 농축액을 더해 싱그러운 과일향과 산뜻한 풍미를 내도록 한 제품이다. 제주여행시 맛봐야 할 대표상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 낙화곡주의 '우도 땅콩 막걸리'도 우도 특산품인 땅콩을 통해 막걸리 특유의 쓴맛과 떫은맛을 없애고 고소한 맛과 향을 살렸다.

보는 재미를 더한 막걸리도 눈길을 끈다. 복순도가의 '손막걸리'는 달콤하고 신 맛, 탄산의 상큼함 등이 특징이다. 또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강한 탄산으로 개봉시 병을 흔들지 않아도 저절로 회오리가 일어나면서 막걸리가 섞인다. '인증샷'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에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춤했던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는 최근 다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탁주(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약 3012억원에서 2015년 약 3006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16년 3.5% 증가한 311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559억원을 기록해 14%의 성장세를 기록한 상황이다.

서울장수주식회사 관계자는 "최근 막걸리 소비층이 젊은 연령대로 확대된 것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실제로 요즘 2030세대 사이에서는 모던한 디자인의 '막걸리 바'가 이색 문화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특이한 맛의 막걸리를 SNS 등을 통해 공유하는 문화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