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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세종역 '없다'에도 충북 '노심초사'…호남선 직선화 검토

등록 2018.11.15 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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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세종역 '없다'에도 충북 '노심초사'…호남선 직선화 검토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잇따라 불가 의사를 밝히면서 마침표를 찍는 분위기지만 충북은 여전히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 장관과 달리 이 총리가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이 건의한 호남선 직선화를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다.

세종역 재추진 사태는 해결될 수 있지만 호남선 문제가 남게 된 것이다. 이 노선이 직선화할 경우 국내 유일의 KTX 분기역인 오송역은 '반쪽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15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호남지역 의원들을 만나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호남선 천안~공주를 단거리로 직선화하고 이 구간에 세종역을 신설하는 노선을 개설하자는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는 김 장관이 발언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최근 충북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세종역 신설과 호남선 직선화는 "현실적이지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두 가지 사안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 총리는 호남선 직선화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평택~오송 복복선화 예비타당성 조사에 '직선화' 부분을 반영해 달라는 호남 의원들의 요구에 이 총리는 "(예타가)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추가해서 할 수 있을지는 검토를 해보자"고 말했다.

충북 입장에선 더 큰 악재를 만나게 된 셈이다. 호남 의원들이 주장하는 KTX 호남선 직선화는 오송역을 배제한 채 천안~공주 간 단거리 노선을 만들어 목포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이 노선이 현실화하면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오송역은 간이역으로 전락하거나 분기역의 타이틀을 잃을 수 있다. 주로 경부선만 운행하는 반쪽짜리가 될 수 있다.

매년 이용객이 급증하는 오송역 활성화에도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이에 충북지역 정치권과 민간단체 등은 호남선 직선화 저지에 더욱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반대 이유로 명확한 근거를 내세우고 있다. 우선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모임'(약칭 세호추)이 주장하는 호남선 직선화는 국민 합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란 주장이다.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오송역으로 결정된 것은 지난 2005년 전국 15개 광역 시·도에서 추천받은 전문가 75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결정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오송역은 국가균형 발전을 위한 세종시 건설 목적과 계획에 따라 세종시의 관문역으로 지위와 기능을 부여받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부정하면 세종시 건설도 함께 부정하는 것이며 결국 국가균형 발전에 역행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두영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세종역 신설 문제는 김현미 장관과 이낙연 총리 등의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지키겠다는 정부 의지로 보인다"며 "이를 신뢰하며 최대한 인내하고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세종시 건립 목적과 고속철도 건설 원칙이 무너지면 혼란과 갈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호남선 직선화 추진 등 도를 넘어선 주장이나 움직임은 단호히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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