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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코이카, 식수사업 부실 추진…오염된 물 개발"

등록 2018.11.15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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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곳 중 7곳서 WHO 기준 염소·불소 초과 검출

【서울=뉴시스】서울 종로구 감사원. 2016.12.02. (사진=감사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종로구 감사원. 2016.12.02. (사진=감사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식수개발사업을 부실하게 추진해 먹는 물 수질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례가 적발됐다.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 보고서를 15일 공개했다.
 
코이카는 2010~2014년 A국가의 12개 지역에서 550만달러(한화 62억여원) 규모의 식수 공급시설을 짓는 사업을 추진했다. 2015년부터는 A국가 중부 9개 지역에 대해 500만달러(한화 56억여원) 규모로 같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이카는 앞선 1차 식수사업 중 일부 지역에서는 관정 설치에도 염분 과다 검출 등으로 식수 활용이 부적합한 사례가 나타났다. 사후 수질개선을 위해 코이카는 정수처리시설 설치를 검토했지만, 최대 처리능력이 하루 식수 공급량의 7%으로 턱없이 부족했다.

감사원은 코이카가 1차 사업 과정에서 문제점을 알았음에도 2차 식수사업 때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코이카가 2차 식수사업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A국가 중부지역 지하수는 불소·염소 함량이 높아 수질 문제가 거론됐다. 그러나 코이카는 2차 식수사업도 사전에 수질을 확인하지 않고, 1차와 마찬가지로 관정을 개발한 후 수질문제가 발생하면 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으로 사업방식을 확정했다.

감사원은 2차 식수사업에 따라 관정 개발이 완료된 7곳의 수질을 직접 확인했다. 그 결과 6곳은 염소 농도가, 1곳은 불소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먹는 물 기준을 초과해 식수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이카는 수질문제로 식수공급 수혜인원이 당초 계획 대비 10%에도 못 미치자, 인근에 신규 관정 개발을 추진하기까지 했다. 여기에는 2억2000만원의 비용과 함께 1년의 사업기간이 추가로 소요되는 것으로 감사원은 추산했다.

감사원은 "앞으로 식수사업 추진 시 최근 유사 사업에서 경험한 실패 사례의 교훈이 환류될 수 있도록 하고, 시험굴착 등을 통해 수질을 확인한 후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코이카 이사장에게 통보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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