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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러와의 전쟁'에 총6795조원 소요…사망자 수십만명

등록 2018.11.15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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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대 왓슨 연구소 보고서 펴내

【카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보안군 병력이 2일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한 아프간 낭가하르주 카마의 선거유세장 주변을 조사하고 있다. 2018.10.3

【카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보안군 병력이 2일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한 아프간 낭가하르주 카마의 선거유세장 주변을 조사하고 있다. 2018.10.3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9·11 테러로 촉발된 미국의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 관련 지출액이 내년까지 누적액 6조달러(약 6795조원) 상당에 달하리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악시오스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간) 브라운대 왓슨 국제문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9·11 테러 이후) 2019회계연도 말까지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대략 6조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 국방부가 추산한 총 지출액인 1조5000억달러(1697조25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은 지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 주도하에 테러와의 전쟁에 착수했다. 미국은 현재 76개 국가에서 대테러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당시 "우리의 아이들과 손자들이 21세기를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전쟁에 의미를 부여했었다.

그러나 이후 17년간 진행된 전쟁은 막대한 금전적 비용뿐만 아니라 인적 손실도 유발했다. 9·11 테러 이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지에서 지속된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48만명에서 50만7000명 선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에는 약 7000여명의 미군 병력도 포함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쟁은 수십만명의 죽음을 초래했고, 미국 내외에서 인권과 시민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미국 대중들이 갈수록 관심을 덜 보이는 현 시점에서 전쟁 승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조차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테러와의 전쟁이 실제 '승리'를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9·11 테러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라덴 사망 이후에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미국은 특사까지 보내 탈레반과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 역시 지난 9월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비판하는 동영상 연설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다. 이슬람국가(IS)는 세가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주요 총격·테러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복잡하고 불분명한 갈등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한 뒤 "미국이 현재의 길을 계속 걷는다면 전쟁으로 인한 비용은 끊임없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왓슨 국제문제연구소는 매년 전쟁 관련 비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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