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수능 치는 경기도 군 장병, 경찰 등 도움받아 시험장 입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께 부산 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 2번 출구 앞에서 비상근무 중인 덕천지구대 이재욱 경사에게 군 장병이 도움을 요청했다.
경기도 파주의 한 부대에서 복무 중인 A(21)씨는 "경기도 파주에서 복무 중인 군인인데 새벽에 서울에서 부산에 수능을 치러 왔는데 도저히 어디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제발 도와 주세요"라며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경사는 A씨를 진정시키며 시험장을 확인해보니 해운대구의 한 고교로 파악됐다.
이 경사는 곧바로 A씨를 순찰차에 태운 채 경광등을 켜고 시험장으로 이동하면서 해당 고교의 시험본부에 연락해 A씨의 사정을 전화로 설명했다.
급하게 출발한 순찰차는 연제구 연산교차로까지 도달했지만, 출근길 정체와 함께 타지역 관할이라 지리 정보도 밝지 않은 이 경사는 고민하던 중 정차 중인 택시에게 다가가 기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사정을 들은 택시기사는 자기가 지름길을 아니 '잘하면 되겠다'면서 A씨를 태우고 시험장소로 향했다.
초조함과 긴장감으로 혹시 시험을 망칠 수 있다는 염려로 이 경사는 계속해 A씨에게 전화해 안심을 시키고, 시험본부에도 연락해 수험생이 택시로 한승해 가고 있으니 꼭 시험을 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전 8시 20분께 A씨는 숨을 헐떡이면서 이 경사에게 전화해 "저 도착했습니다. 들어갑니다"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에 이 경사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경사의 빠른 판단과 신속한 조치로 군 장병 수험생을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시킬 수 있었다"며 "선뜻 도와준 택시기사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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