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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무선이 대세...'제2전성기' 원통형 배터리

등록 2018.11.18 0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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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며 노트북 등장으로 10여년간 연평균 21% 성장

노트북 슬림화, 스마트폰·태블릿 등장에 2011년부터 내리막길

전기차·전기자전거·무선공구·무선청소기 탑재에 수요 다시 폭발

용량 수명 늘린 21700, 리튬이온 배터리 새 표준으로 자리잡을 듯

원통형배터리 탑재 어플리케이션. 자료=삼성SDI

원통형배터리 탑재 어플리케이션.  자료=삼성SDI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원통형 배터리가 재조명 받고 있다.

전기자동차, 무선청소기, 전동공구 시장이 커지면서 과거 2010년까지 10여년간의 성장세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18일 원통형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삼성SDI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초 캠코더 시장을 진입한 원통형 배터리는 2000년대 들며 IT주력 제품인 노트북의 등장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시장 조사기관 B3에 의하면 2002년 약 3억셀 수준의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요는 2010년 16억 셀까지 확대되면서 연평균 성장률 21%를 기록했다.

하지만 노트북의 슬림 및 경량화 추세, 스마트폰 고성장, 태블릿 등장으로 노트북 수요가 급감하면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2011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한동안 하향세를 걷던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동공구, 정원공구, 전기자전거, 전기자동차 등의 수요로 2014년부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많은 용량이 필요한 전기자전거, 골프카트, 전기차 등 대형 어플리케이션에 본격 탑재되면서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Non-IT' 비중은 2002년 0.4%에서 2018년 96%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같은 대형 어플리케이션들이 각형이나 파우치형이 아닌 원통형 배터리를 선택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신기술에 대한 니즈와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노트북이나 전동드릴에 3~6개 정도 들어가던 원통형 배터리가 전기차에는 한 대에 수백개에서 수천개가 탑재되기 때문에, 그 잠재 수요가 과거 30년 동안의 판매량을 단 몇 해에 달성할 만큼 엄청나다.

전기차·무선이 대세...'제2전성기' 원통형 배터리

이는 원통형 배터리가 표준화된 규격, 대량 생산 용이성, 검증된 안전성 거기에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갖추고 있고, 30여 년간 시장에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돼 오며 신뢰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트사 입장에서는 대형 어플리케이션에 새로 적용하기 위해 새로운 규격의 배터리를 공급 받는 것보다 원통형 배터리를 여러 개 붙여 사용하는 게 더 편하다는 측면도 있다. 

전기 코드 대신 원통형 배터리를 전력원으로 쓰는 ‘코드리스’ 전동공구도 수년 새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원통형 배터리 성장을 이끌고 있다. 벽을 뚫는 전동공구, 정원을 손질하는 정원공구, 청소기 같은 소형 가전제품들도 사용편의와 휴대성이 강화된 ‘코드리스’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며 원통형 배터리 채용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제는 대형 어플리케이션에 맞게 용량과 크기를 업그레이드한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수십 년간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던 18650은 지름 18mm, 길이 65mm였는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고용량 배터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을 최대 50%까지 늘린 지름 21mm, 길이 70mm의 '21700’ 배터리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지름 21㎜, 높이 70㎜의 규격을 갖춘 '21700' 모델을 지난 해 본격 양산하는 등 원통형 배터리의 기술 진화를 선도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21700' 배터리는 배터리 주요 성능인 용량, 수명과 출력을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사이즈로 평가 받고 있으며, 다른 사이즈 대비해서 원가 경쟁력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전력저장장치(ESS), 전동공구,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어 원통령 리튬이온 배터리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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