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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스모그 두차례 더'…국내유입 관건은 '기압골·한파'

등록 2018.11.15 1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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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일 中 베이징 등 스모그 경보 최고조

'국내영향>국외영향' 분석은 기상조건 때문

【베이징=AP/뉴시스】14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걸어가고 있다. 이날 베이징은 올 겨울 들어 첫 번째 심각한 스모그로 비상에 걸렸다. 2018.11.14

【베이징=AP/뉴시스】14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걸어가고 있다. 이날 베이징은 올 겨울 들어 첫 번째 심각한 스모그로 비상에 걸렸다. 2018.11.14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최고조에 달했던 올겨울 첫 중국 스모그가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중국 정부가 11월에만 두 차례 추가 대기 악화를 예고하고 있어 국내 유입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6일 수도권·강원권·충청권·광주·전북·대구·경북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하루평균 36~75㎍/㎥)' 수준에 달할 것으로 15일 예보했다.

대기 정체로 축적된 국내 생성 미세먼지에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더해져 농도가 높아질 거란 분석인데, 이번주 나온 예측치 가운데 중국 등 국외 요인이 언급된 건 16일 예보가 처음이다.

일부에선 수능일인 15일 수도권과 충남 등 서쪽 지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13~15일 중국 베이징 일대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기상당국 설명은 달랐다. 국외 유입은 거의 없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 밤사이 국외 유입 가능성을 예측했지만 중국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징진지(京津冀) 지역에선 이미 이날 새벽 찬 공기 유입으로 대기 오염 상황이 개선된 상태다. 게다가 16일 예보에서도 여전히 대기 정체를 미세먼지 고농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국 미세먼지=중국발'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실제 예보가 다른 건 국외 미세먼지 유입 조건이 '오염물질 생성'과 '기상조건 형성' 등 크게 두 축을 이루고 있어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어제까지 고기압 영향을 계속 받다가 내일부터 고기압 가장자리에 든다"며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려면 바람이 우리나라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동안은 고기압이 버티고 있어 그런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5일까지 한국은 고기압 중심에 있어 기류 흐름이 빠르지 않아 중국 수도권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한반도까지 이동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우리나라와 관계없는 지역으로 향했을 거란 분석이다.

반대로 16일부터 국외 유입이 예상되는 건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우리나라가 고기압 중심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지나는 기압계와 다가올 저기압 사이에 중국 등에서 미세먼지를 한국으로 보내는 북서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또 다른 국내 유입 변수는 겨울철 한파다. 시베리아와 중국 북부지방 등에서 발생하는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파가 발생하면 고기압 전면부에 있던 미세먼지를 우리나라로 몰고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또 다른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한파로 강한 북서기류가 들어오면 중국 등에서 발생한 오염물질들과 함께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다"면서도 "한파의 경우 바람이 그만큼 강해 대기 정체가 되기보다 빠르게 지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겨울 첫 스모그는 다소 잦아졌지만 중국 국가기상중심과 생태환경부 등은 20~22일과 25~27일 두 차례 대기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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