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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칼끝에 선 DGB대구은행…지역 상공계 돈줄 마를까 우려

등록 2018.11.15 16: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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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김덕용 기자 = DGB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2018.11.15(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김덕용 기자 =  DGB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2018.11.15(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김덕용 기자 = 검찰이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DGB대구은행 전·현직 은행장을 비리 혐의로 각각 실형과 수사를 받게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경북지역 기업의 자금 혈맥 역할을 해오던 DGB대구은행이 채용 비리에 이어 수성구청 펀드손실보전 의혹 수사 등으로 소극적인 대출에 나서다 보니 기업들 '자금 경색'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대구지역 상공계 등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채용 비리와 전임 최고경영자(CEO)의 비자금 조성 수사에 이어 자회사 DGB캐피탈 압수수색을 하면서 지역 기업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올해 3·4분기 DGB금융지주의 순이익 2932억 원 가운데 DGB대구은행(2811억 원)이 자치하는 비중은 96%에 달한다.

 지역 영세 상공인은 물론 중소기업, 스타트업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이른바 '대경권 자본시장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DGB대구은행의 경우 지난 9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22조 4356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16년의 20조 9976억 원 보다 6.8%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DGB대구은행의 기업 대출은 70%가 대구·경북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는 순이익의 10%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인 315억 원을 사회공헌활동 비용으로 지출했다.

【대구=뉴시스】김덕용 기자 = DGB대구은행 창립 51주년 기념식 행사 모습 2018.11.15(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김덕용 기자 = DGB대구은행 창립 51주년 기념식 행사 모습 2018.11.15(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등 여파로 시중은행들이 지역 중소기업의 금융 지원을 축소했지만 DGB대구은행은 담보가 부족한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꾸준하게 늘렸다.

 그러나 지역 상공계는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수십 명의 전.현직 임직원이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이미 지역의 경제 활동이 상당히 위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로 신규 사업 확장 등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큰 무리가 뒤따른다는 것이 지역 상공계 안팎의 여론이다.

 지역 한 기업인은 "예전 같으면 대구은행에서 충분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검찰에 수사를 받는 상황이다 보니 다른 은행을 찾아 해결했다"며 "검찰 수사 이후 대구은행의 지역 대표 은행 역할이 사라졌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한 상공계 관계자는 "담보는 부족하지만 기업의 미래 등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관계형 금융과 기술금융 지원 위축이 현실화하면서 지역 경제도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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