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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뜨는 날, 시간은 풍경이 된다...대런 아몬드 '풀문'

등록 2018.11.15 16:46:42수정 2018.11.20 09: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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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대미술가 2005년 터너상 최종 후보 스타 반열

20년간 사진 작업 '풀문(Fullmoon)'시리즈로 유명

15일부터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서 韓 두번째 개인전

신작 '거울 회화'시리즈 국내 첫 공개...12월30일까지

【서울=뉴시스】 Fullmoon Above a Sea of Fog, 2011, 121.2 x 121.2 cm

【서울=뉴시스】 Fullmoon Above a Sea of Fog, 2011, 121.2 x 121.2 c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누가 사진은 순간 포착이라고 했던가. 그에게 사진 작업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어두운 밤 만월(滿月)은 그가 ‘최애(최고로 애정하는)’하는 시간. 달빛아래 드러나는 자연의 뒤척이는 모습을 15분에서 최대 50분 동안 장노출로 포착한다.

"오랜 시간 기다림으로 인해 자연 자체 존재성, 자기 모습을 표현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할까요."

15일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만난 영국 현대미술작가 대런 아몬드(47)은 "나의 사진 작업은 순간적인 바라봄의 포착이 아니다"고 했다. "오랜 시간 장기 노출 작업은 헤프닝이 생기는데 그 시간 동안 파도가 치고 구름이 흐르고 여러가지 풍경을 만들어낸 '시간의 풍경'이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는 1998년부터 약 20 년간 보름달의 주기를 쫓아온 '풀문(Fullmoon)' 시리즈로 유명하다.

"햇빛이 없이도 달빛으로만 모든 형태가 드러날수 있을까? 단순하고 수학적인 궁금증에서 시작됐어요."

단지 보름달 빛으로 서서히 비춘 대런 아몬드의 풍경 사진은, 카메라를 든 인간의 시간뿐 아니라 대지의 시간, 자연의 시간의 너비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영국 사진작가 대런 아몬드가 한국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연다. 15일 영국 런던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온 작가는 다음날 다시 런던으로 날아간다고 했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압축한 자신의 작품처럼 타임슬립하며 활동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영국 사진작가 대런 아몬드가 한국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연다. 15일 영국 런던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온 작가는 다음날 다시 런던으로 날아간다고 했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압축한 자신의 작품처럼 타임슬립하며 활동하고 있다.


15일부터 여는 이번 전시에는 '풀문 시리즈'와 국내에서 첫 공개하는 신작, 거울 회화 시리즈 'Reflection Within'을 선보인다.

장기 노출로 펼치는 '풀문' 시리즈는 낭만주의에서 탄생했다. 그는 19 세기 풍경화에 등장하는 장소 또는 문화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오지를 탐험(wander)하며 연작을 진행한다. 

첫 작업은 프랑스 화가 폴 세잔의 '생빅투와르 산'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 실제 존재하는 생빅투와르 산에 올라 찍은 사진은 "실존하는 장소에서 또 그림으로, 이미지로 개인이 갖고 있는 기억을 그 장소에서 실현해내는 것으로, 기억과 기억을 이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에 나온 'Above the Sea of Fog'가 그 예다. 이 작품은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의 유명한 회화에서 영감 받아, 그 인상과 닮은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바다에서 찍은 사진이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는 2010년 이후 8년만에 영국 사진작가 대런 아몬드를 초대, 개인전을 연다. 시간과 풍경, 기억이라는 화두를 서정적으로 엮어온 사진 작품과 신작 거울 회화 시리즈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한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는 2010년 이후 8년만에 영국 사진작가 대런 아몬드를 초대, 개인전을 연다. 시간과 풍경, 기억이라는 화두를 서정적으로 엮어온 사진 작품과 신작 거울 회화 시리즈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한다.


그는 자신의 작업은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한 탐구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물론 이 말은 철학적이고 만질수 없는 비물질적인 개념인데, 그렇지만 시간은 유동적이잖아요. 예를 들어 누군가 죽거나, 슬픈일이 생기면 그 일에 대해 추모하고 생각할때 시간은 흘러가지만, 나중에 기억은 과거로 되돌아가게 합니다. 그렇게 시간의 유동성을 경험하지 않나요?" 

"시간은 빛"이라는 그는 "내 작업이 풍경사진으로 보이지만 시공간의 이동을 동시에 경험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첫 공개하는 'Reflection Within'시리즈도 마찬가지. 빛 같은 시간을, 그리드의 개념으로 담아냈다. "그리드는 추상적인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데, 거울에 붙인 숫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숫자의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2010년 서울 청담동 PKM갤러리에서 한국 첫 개인전 후 8년만에 다시 온 그는 타임슬립하듯 활동하고 있다. 런던에서 출발, 오전에 서울에 도착한 그는 한국에서 두번째 개인전 개막식을 열고 16일 다시 런던으로 날아간다. 사진작업을 하지만 사진작가로 국한되지 않는다. 비디오부터 설치, 회화 드로잉까지 장르를 넘나든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영국 현대미술가 대런 아몬드가 한국에서 두번째로 여는 개인전에 신작 거울 회화 시리즈'Reflection Within'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리드 형식의 거울 패널에 숫자를 거울입장으로 붙이 작품으로 보여주고 담아내며 또 반사하고 흐르는 시간과 그 메커니즘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영국 현대미술가 대런 아몬드가 한국에서 두번째로 여는 개인전에 신작 거울 회화 시리즈'Reflection Within'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리드 형식의 거울 패널에 숫자를 거울입장으로 붙이 작품으로 보여주고 담아내며 또 반사하고 흐르는 시간과 그 메커니즘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현재 영국 최대의 수도권 대도심 철도 크로스레일(Crossrail)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야요이 쿠사마, 더글라스 고든등과 함께 참여 작업중이라고 했다. 1997년 YBAs그룹전 '센세이션(Sensation)'에 최연소 작가로 참가하며 국제 미술계에 등단했다. 이후 조모(祖母)의 기억을 공감각적 시선으로 조명한 비디오 설치작업으로 2005년 터너상(Turner Prize) 최종후보로 선정되면서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전시는 12월 30일까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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