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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향배 어디로…관건은 국민연금·소액주주

등록 2018.11.16 10: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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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 2대 주주로 부상…내년 3월 정기 주총서 표 대결 가능성

조양호 회장 포함 특수관계인 지분 28.9%…대량보유 주주 설득이 관건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 어디로…관건은 국민연금·소액주주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내년 3월 예정된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 측과 그레이스홀딩스간 경영권을 놓고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 그레이스 홀딩스는 이미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주총 표 대결의 관건은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요 대량주주와 함께, 전체 지분의 절반이 넘는 소액 주주를 얼마나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 9.0%를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CGI의 투자목적유한회사다.

KCGI가 한진칼의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이사진 교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KCGI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장내매수를 통해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했다"며 "보유목적에 경영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적대적 M&A가 아닌데도 지분율이 상당해 자연스레 표대결과 임원진 교체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된다"며 "특별결의인 이사해임은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감사선임은 3%룰(3%초과 지분을 가진 주주의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하는 것) 때문에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관측했다.

한진칼의 이사진은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을 비롯해 석태수 대표이사 등 상근임원 3인과 이석우, 조현덕, 김종준 등 사외이사 3인, 윤종호 상근감사로 구성됐다. 석태수 대표와 조현덕 사외이사, 김종준 사외이사, 윤종호 상근감사는 내년 3월17일 임기만료가 예정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한진칼의 경영권 유지는 국민연금, 크레딧 스위스 그룹 AG 등 주요 대량보유 주주들의 선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말 기준으로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이 17.84% 지분으로 최대 주주이며, 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0% 미만(28.9%)에 불과하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58.38%로 지분이 소액주주들에게 상당수 분산된 기업이다.

올해 국민연금(8.35%), 한국투자신탁운용(3.81%), 크레딧 스위스 그룹 AG(5.03%) 등 3개 기관의 보유지분율의 합은 15.71%다. 만약 3개 기관이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을 위임한다면 지분율 격차는 4.24%로 줄어든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의결권 대결이 이루어질 경우 국민연금과 CS등 주요주주를 설득하는 것이 양측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총 표 대결로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을지는 우호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지만 한진그룹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점을 감안하면 많은 소액주주들이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을 위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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