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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브렉시트 현실화되면 英경제 침체"전문가들

등록 2018.11.16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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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2023년까지 英 경제 규모 10% 이상 축소될 것"

S&P "3년 동안 가계소득 매년 390만원씩 하락"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사간) 런던의 다우닝 10번가 총리 공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에 대해 각료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2018.11.15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사간) 런던의 다우닝 10번가 총리 공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에 대해 각료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2018.11.1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반발로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NN은 15일(현지시간) "주요 장관들의 사퇴에 대한 시장의 냉담한 반응은 이혼 합의 없이 EU에서 탈퇴할 경우 영국인들이 지불하게될 막대한 비용을 잘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날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 담당장관과 에스더 맥베이 노동및연금 장관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발해 사임하자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2% 넘게 하락했다.

이에 대해 UBS의 영국 금리 전략가 존 레이스는 EU와 질서정연한 결별을 하는데 실패할 경우 영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영국 경제가 2023년까지 EU에 남아있을 때보다 10% 이상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것은 매우 심각한 갈등의 확산이어서 시장이 매우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더 혼란스러운 상황(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위험이 상승하고 있고,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은 전환 기간 없이 EU의 관세동맹을 떠나게 된다. 이는 새 무역 장벽이 세워지고, 식품·의약품·공업제품의 공급 사슬이 붕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기업 활력이 급격히 위축되고 부동산 가격과 파운드화 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경제 기관들도 무질서한 EU 탈퇴가 영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생산과 서비스업 부문에서 광범위한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얼마나 큰 충격이 경제 활동에 전달될지 아무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혼란에 빠졌다. BMW는 브렉시트 후 한 달 동안 영국에 있는 미니 공장을 폐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약품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업체들은 EU에 대한 접근성이 차단돼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대출자들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RBS(Royal Bank of Scotland)는 주가는 10%나 폭락했고, 로이드와 바클레이스도 4% 이상 떨어졌다.

가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3년 동안 연평균 2700파운드(약 390만원)의 가계소득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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