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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루주 지도자 2인,항소심에서 또 종신형 선고

등록 2018.11.16 15: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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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심에서도 종신형 받아

【프놈펜=AP/뉴시스】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에 위치한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ECCC)에서16일(현지시간) 크메르루주 정권의 부서기였던 누온 체아(92·오른쪽)와 민주캄푸치아(현 캄보디아) 국가주석이었던 키우 삼판(87·왼쪽)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이 이뤄졌다. 사진은 2013년 10월31일 1심 재판 당시 두 사람의 모습. 2018.11.16.

【프놈펜=AP/뉴시스】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에 위치한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ECCC)에서16일(현지시간) 크메르루주 정권의 부서기였던 누온 체아(92·오른쪽)와 민주캄푸치아(현 캄보디아) 국가주석이었던 키우 삼판(87·왼쪽)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이 이뤄졌다. 사진은 2013년 10월31일 1심 재판 당시 두 사람의 모습. 2018.11.16.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1970년대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학살을 지시한 크메르루주 정권의 지도자 2인이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2014년 1심 이후 4년 만에 받은 두 번째 종신형이다.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ECCC)는 16일 잔혹했던 크메르루주 정권의 부서기였던 누온 체아(92)와 민주캄푸치아(현 캄보디아) 국가주석이었던 키우 삼판(87)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BBC, 가디언 등은 보도했다.

누온과 키우는 종교적·정치적 박해와 집단학살, 투옥, 고문, 강제 혼인으로 인한 집단 성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폴 포트(1925~1998)와 함께 크메르루주를 설립한 실권자들이었다. 급진적 마오 주의를 표방한 이들은 농업 중심의 공산국가를 설립을 목표로 했다. 주민들은 시골의 협동조합에 종사하도록 강요받았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4년간의 크메르루주 정권 기간동안 당시 캄보디아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70만명이 학살됐다. 농업 집약 정책과 사회 공학 억제 정책으로 경제는 무너졌다.

재판장에서는 비닐봉지에 의한 질식과 손발톱을 뽑는 고문, 죽음까지 이른 고된 노역 등 이들의 잔혹한 행동에 대한 증언과 고문을 통한 증거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이들은 무슬림에게는 강제로 돼지고기를 먹였고, 공무원들은 전화기 전선으로 전기 고문했다.

전범재판소는 약 10년에 걸쳐 수십만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들을 통해 이들의 유죄를 입증했다. 항소심의 판결까지 투입된 비용만 3억달러(약 3340억원)에 달한다.

재판에 참여한 데이비드 셰퍼 유엔 사무총장 지원 특별전문가는 이번 평결에 대헤 "2차 세계대전의 책임을 나치에 물은 뉘른베르크 재판과 비교할만하다"며 "이 비용과 노력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40년이라는 시간이 이 범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부모를 고문하고 사망케한 사람들에 대한 형벌 수준을 낮출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프놈펜=AP/뉴시스】 캄포디아 프놈펜 외곽에 있는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ECCC)에 16일(현지시간) 학생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날 ECCC에서는 크메르루즈 전 지도자들의 공판 선고가 이뤄졌다. 2018.11.16.

【프놈펜=AP/뉴시스】 캄포디아 프놈펜 외곽에 있는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ECCC)에 16일(현지시간) 학생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날 ECCC에서는 크메르루즈 전 지도자들의 공판 선고가 이뤄졌다. 2018.11.16.



이들의 잔혹함에 비해 재판 과정은 더뎠다. 현재 캄보디아를 장기 집권 중인 훈 센 총리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야당 지도자들을 투옥시켰다. 전범들에 대한 ECCC의 재판에 대해서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캄보디아의 자치권을 악화시키기 위한 음모라고 말했다.

오늘날 캄보디아는 크메르루주와 다른 나라가 됐다. 크메르루주 정권은 1979년 침략한 베트남군에 의해 사라졌다. 국가적 자성은 일어나지 않았다. '킬링필드'라는 역사를 지우고 싶어하는 젊은이들로 인해 여전히 이들의 단죄는 더욱 쉽지 않다고 NYT는 보도했다. 

ECCC는 크메르루주 정권 당시 고위 공직자들로 재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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