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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 골란고원 점령중단' 유엔결의안에 반대할 듯

등록 2018.11.16 17: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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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결의안, 이스라엘에 불리한 쪽으로 치우쳐"

美, 관례적으로 기권표…실제 반대 시 논란 예상

【골란고원=신화/뉴시스】시리아 내전이 이슬람국가(IS) 패퇴 이후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1967년부터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에 11일(현지시간) 대공미사일 아이언 돔이 배치돼 있다. 2018.2.12

【골란고원=신화/뉴시스】시리아 내전이 이슬람국가(IS) 패퇴 이후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1967년부터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에 11일(현지시간) 대공미사일 아이언 돔이 배치돼 있다. 2018.2.12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점령 중단을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터키 언론 예니 샤팍은 16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사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매년 채택돼온 이 결의안을 "쓸모없다(useless)"고 평가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성명을 통해 "이 결의안은 현 시점에선 말이 안 된다"며 "결의안은 이스라엘에 불리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시리아 정권이 계속 저지르고 있는 잔학한 행위들은 이 정권이 누군가를 통치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시리아 내에서의 이란 정권의 파괴적인 영향력은 국제적인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드러낸다"고 했다.

골란고원은 국제법상 시리아 영토에 해당하지만, 1967년 벌어진 이른바 '6일 전쟁(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 점령 하에 있다. 이스라엘은 강제점령 이후 이 지역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등 영향력을 강화해왔다. 시리아는 골란고원에서의 영토주권 회복을 외교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왔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동맹 관계지만, 국제법을 고려해 결의안에는 관례적으로 기권표를 던져왔다. 미국이 올해 결의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경우 선례를 깨고 골란고원 분쟁에서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주는 셈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와 관련, 미국의 이번 방침에 대해 "이 지역에 대한 미국 정책의 획기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했다. 이번 표결 방침이 미국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공식 인정하는 수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미국의 반대 표결이 결의안 통과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반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권을 승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측은 즉각 환영을 표했다. 대니 대넌 주유엔 이스라엘대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투표 패턴 변화는 양국(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협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했다.

대넌은 또 "이제 세계는 이 지역(골란고원)을 안정시키는 사람들과, 이 지역에 공포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을 구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5월에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수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과 이슬람교 성지인 황금돔 모스크가 함께 자리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에게 극도로 민감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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