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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군제 특수...락앤락·쿠쿠, 주력 제품 매출 '쑥쑥'

등록 2018.11.18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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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oard makes a milestone of sales passing the RMB10 billion or US$1.4 billion mark minutes into the start of Alibaba's 11.11 Global Shopping Festival held in Shanghai, China, early Sunday, Nov. 11, 2018. What started out ten years ago as a day of online promotion with US$7.8million in sales has grown into the world's biggest e-commerce event generating US$25.3billion in 2017. (AP Photo/Ng Han Guan)

A board makes a milestone of sales passing the RMB10 billion or US$1.4 billion mark minutes into the start of Alibaba's 11.11 Global Shopping Festival held in Shanghai, China, early Sunday, Nov. 11, 2018. What started out ten years ago as a day of online promotion with US$7.8million in sales has grown into the world's biggest e-commerce event generating US$25.3billion in 2017. (AP Photo/Ng Han Guan)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몸살을 앓았던 국내 기업들이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 특수로 반짝 실적을 냈다. 조심스럽게 풀리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분위기와 함께 급격하게 성자하고 있는 현지 온라인 시장을 적극 활용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진출 당시부터 구축한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도 다시 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 11일 중국 광군제에서 3870만 위안(약 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위안화 기준 11.5%의 신장세다.

이 같은 성과는 락앤락이 중국 내 소비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에 발을 맞춘 점에 기반한다. 이 회사는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다양한 시도를 진행해 왔다. 온라인 시장은 오프라인 시장에 비해 정치·외교 정세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판매를 강화한 결과 2014년 19%에 불과했던 온라인 매출은 올 3분기 전체 매출의 47%까지 확대됐다.

락앤락은 이번 광군제를 앞두고 온라인 사전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다. 통상 11월1~11일을 행사 기간으로 보지만, 락앤락은 광군제가 시작되기 3주 전부터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Tmall)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티몰은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락앤락은 새롭게 선보인 세라믹 코팅 방식의 텀블러를 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 채널에서 집중 홍보하며 2030 세대와의 접점을 늘렸다.

제품의 특수성도 한 몫 했다. 락앤락이 중국 내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제품은 '텀블러'. 찻잎을 오래도록 우려 마시는 문화를 간직한 현지 소비자에게 충분한 소구점을 갖는다.

이는 광군제의 품목별 매출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텀블러와 죽통 등을 포함한 보온병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25% 오른 약 1500만 위안(약 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40%에 달한다.

신(新) 소비층인 1인 가구의 증가세를 반영한 밀폐용기도 좋은 성적을 냈다. 락앤락의 밀폐용기는 총 매출의 27%를 차지하며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티몰 내 자체 집계로는 밀폐용기 부문 1위다. 전자렌지에서 사용할 수 있거나 음식을 간단히 챙길 수 있는 제품들이 주로 잘 팔렸다.

락앤락 관계자는 "중국 내 온라인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강화 전략을 통해 4년간 지속적으로 매출 신장세를 그리고 있다"며 "광군제는 확고한 브랜드력을 다지는 연례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닝보=신화/뉴시스】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행사인 11월 11일 광군제를 앞두고 8일 저장성 닝보에 있는 한 인터넷 쇼핑몰 회사 직원들이 제품을 체크하고 있다. 2017.11.09

【닝보=신화/뉴시스】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행사인 11월 11일 광군제를 앞두고 8일 저장성 닝보에 있는 한 인터넷 쇼핑몰 회사 직원들이 제품을 체크하고 있다. 2017.11.09

'한국 밥솥' 열풍을 이끌었던 쿠쿠전자 역시 광군제 특수를 누렸다.

쿠쿠의 중국 법인인 청도복고전자에 따르면 광군제 당일(11일) 쿠쿠의 전기압력밥솥 매출은 지난해 대비 32% 가량 늘었다. 행사 집중 기간인 지난 1~11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쿠쿠 역시 광군제 3주 전부터 쇼핑몰을 통한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아울러 브랜드의 홍보와 제품 판매를 진행하는 현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각종 행사를 진행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가장 잘 팔린 제품은 락앤락과 마찬가지로 현지 특성을 반영한 제품이었다. 매출 1위를 차지한 CRP-AH1060FD 모델은 중국인들의 주식인 안남미에 적합한 입체 가열방식을 적용했다. 죽·찜 등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메뉴도 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회사는 이번 광군제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인들의 밥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중국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단체 관광이 허용되며, 면세점 매출이 유의미한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 달 간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된 쿠쿠의 밥솥 판매량은 전월 대비 73% 가량 증가했다.

쿠쿠 관계자는 "광군제를 기점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에서 마케팅을 진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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