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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나오면 넣는다···한국축구 당분간 원톱 걱정 없음

등록 2018.11.17 19: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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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황의조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다시 한 번 골맛을 보며 대표팀 원톱 경쟁에서 한 발 앞섰다.

황의조는 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 주전 원톱으로 출격해 득점포를 가동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의 꼭짓점을 황의조에게 맡겼다. 지난달 12일 우루과이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황의조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경기 초반 한국은 호주에게 끌려갔다. 중원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호주는 전방부터 강력한 압박과 미드필드에서의 빠른 패스 플레이를 앞세워 주도권을 가져갔다.

시간이 지나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호주의 기세에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슛은 물론 중앙선을 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황의조 역시 공격보다는 상대의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해야했다. 

잠잠하던 황의조는 자신에게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2분 수비수 김민재(전북)가 호주의 압박을 뚫고 전방으로 긴 패스를 시도했다. 공은 수비수 키를 넘어 뒷공간을 파고들던 황의조에게 정확히 배달됐다. 골키퍼와 맞선 황의조는 반대쪽 골문을 겨냥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황의조의 A매치 세 번째 골이다. 2015년 10월13일 자메이카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우루과이전에 이어 호주전에서도 믿음에 보답했다.
황의조, 나오면 넣는다···한국축구 당분간 원톱 걱정 없음

무엇보다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흐름에서의 득점이라 더욱 반갑다. 황의조의 골은 공격적이었던 호주 포백을 호주 골문 쪽으로 물러서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스트라이커의 결정력이 경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한국이 내용에서 밀리고도 1-1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도 황의조의 득점 덕분이었다.

황의조의 올 여름 이후 행보는 가히 기록적이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9골로 금메달의 일등공신이 됐고, 소속팀 감바 오사카로 돌아간 뒤에도 6경기 연속골로 식지 않은 감각을 뽐냈다. ‘출전=득점’이라는 공식이 계속되자 러시아월드컵 때 황의조가 대표팀에 차출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골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황의조는 당분간 대표팀 최전방을 독점할 공산이 커졌다. 후반 황의조를 대신한 석현준(랭스)이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그의 주가는 더욱 치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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