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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카슈끄지 살해사건 아직 결론 낸 것 아니다"

등록 2018.11.18 06: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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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왕세자 지시라는 CIA최종보고 놓고 고심 중

무기 수출금지 등 미 의회의 강력 재제안은 거부

【패러다이스(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7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산불의 최대 피해 지역인 패러다이스에서 피해 상황을 둘러보면서 조디 존스 패러다이스 시장과 피해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패러다이스(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7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산불의 최대 피해 지역인 패러다이스에서 피해 상황을 둘러보면서 조디 존스 패러다이스 시장과 피해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터키의 사우디 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사우디 왕세자의 지시로 살해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해서 최종 결론에 이르렀다는 언론보도를 17일(현지시간) 부인했다고 미국의 한 고위관리가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산불현장 시찰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로 이동하면서 지나 해스팰 CIA국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외무장관과의 통화를 끝낸 뒤에 미 국무부는 성명을 발표, "미국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렸다는 최근 언론보도들은 부정확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왕세자의 지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 사건에 정통한 미국관리는 미국 중앙정보국이 카슈끄지 살해사건에 대해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었다.  이 관리는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권한이 없다면서 16일 익명을 전제로 이 사실을 전했다.  정부가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맨 처음 보도 한것은 워싱턴 포스트였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대변인은 성명을 발표,  "미국 정부는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해 모든 책임자들을 체포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죽음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수많은 미해결의 의문들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앞으로  모든 관련 사실을 계속해서 조사한 뒤에  살해사건에 가담한 자들을 체포하기 위해서 미 의회나 다른 나라들과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CIA 국장,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통화했다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그 이상의 설명은 없이 대통령은 CIA를 믿고 있다고만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 날  캘리포니아로 떠나기 직전에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사우디 왕세자에  관해서 "지금 당장은 그가 역할을 한 게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앞으로 그들이 뭐라고 하는지 더 알아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는 일자리나 경제개발 등 모든 면에서 진정으로 위대한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사우디에 대한 대책을 결정할 때에는 "나는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트럼프는 말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17명의 사우디 인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지만,  그러면서도 사우디와 두 나라는 "중요한 전략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IA의 결론 발표로 의회에서는 앞으로 사우디에 대해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한 더 강력한 징벌을 가하려는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주 17명의 사우디인을 살해에 가담한 혐의로 제재를 가했지만 의회는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금지등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스탄불(터키)=AP/뉴시스】사우드 알-모제브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총장이 지난달 31일 이스탄불에서 터키를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려 하고 있다. 터키 정부와 가까운 사바지는 5일 사우디가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사건 조사를 돕겠다며 파견한 11명의 사우디 조사팀이 조사 협조는 않고 살해 증거를 제거하는데에만 몰두해 왔다고 보도했다. 2018.11.5

【이스탄불(터키)=AP/뉴시스】사우드 알-모제브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총장이 지난달 31일 이스탄불에서 터키를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려 하고 있다. 터키 정부와 가까운 사바지는 5일 사우디가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사건 조사를 돕겠다며 파견한 11명의 사우디 조사팀이 조사 협조는 않고 살해 증거를 제거하는데에만 몰두해 왔다고 보도했다. 2018.11.5

이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왕세자는 "절대로"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최근 파푸아 뉴기니에서 열린 아세안 회의에 수행한 기자들에게 자신은 "극비사항의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   17일 "카슈끄지 살해는 극악무도한 범죄다.  언론의 자유와 독립언론에 대한 도전이므로 미국은 이 살인사건을 저지른 모든 용의자들을 체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펜스는 미국은 "오직 사실만을 추적할 것"이라면서,  그러면서도 사우디 아라비아와는 " 역사적이고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CIA는  지난 달 2일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것으로 확인된 카슈끄지 죽음에 대해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브리핑을 마쳤다.  이어서 재무부는 이 살해의 책임자로 의심받는 17명의 사우디 관리에 대한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이 관리들 중에는 문제의 영사관 책임자와  왕세자의 해외순방 수행단의 일원인 마헤르 무트레브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우디 정부도 지난 주 이번 살해사건 용의자 5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 검찰의 이 발표는 악화된 국제여론을 무마하고 카슈끄지 살해범들과  사우디 정부, 특히 왕세자와의 거리를 두기 위한 조처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살해사건에 대해 형편없는 살인 은폐 작전이라고 평하면서 " 이 사건의 은폐는 세계 은폐작전 역사상 최악의 은폐사건일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우디에 대한 무기수출 감축안에 반대하고 있으며 사우디 왕가와 대항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트럼프는 아직도 사우디 아라비아를 중동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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