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땅콩알레르기 반응억제 경구임상시험 성공

세계 최초 땅콩알레르기 경구치료제 개발 가능성

【서울=뉴시스】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는 18일(현지시간) 시애틀 학회에서 어린이들의 땅콩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경구요법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DB) 2018.11.19.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국에서 어린이들의 땅콩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경구요법 임상시험에 성공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결과가 세계 최초의 땅콩알레르기 경구치료제 개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는 18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열린 학회에서 이같은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시험은 땅콩알레르기 보유자들을 6개월 간 경구요법을 통해 점진적으로 미세한 땅콩 단백질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임상시험에 참가한 372명의 어린이 중 3분의 2가 600㎎ 가량의 땅콩 단백질을 알레르기 증상 없이 섭취할 수 있었다.

600㎎은 땅콩 2알 분량으로, 이같은 치료법이 상용화되면 알레르기 환자들이 땅콩을 마음 놓고 섭취할 순 없지만 실수로 소량의 땅콩을 섭취했을 때 사망 등 치명적인 결과에 이르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

시험에 참가한 16세 소년 카터 그로디의 어머니 캐롤리 그로디는 "(이 임상시험은) 알레르기를 근절하는 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땅콩 섭취에 대비하는 차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매우 대단하다"며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지만 땅콩은 어디에나 있다"고 했다.

다만 임상시험 참가자 4.3%는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으며, 기타 부작용을 경험한 10% 이상의 참가자를 포함해 20%의 참가자가 임상시험을 중도 포기했다. 임상시험 기간 나타난 통상적인 반응은 위장 통증, 구토, 메스꺼움 등이었다.

학회는 위약효과 등을 보정한 이번 임상시험의 구체적 결과를 오는 22일 발표될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을 방침이다. NYT는 "(임상시험 결과로 개발될 수 있는) 신약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며 "땅콩 알레르기를 보유한 사람들은 이미 신약 가격이 어떻게 매겨질지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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