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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박원순, 한노총 집회서 자기정치" 朴 "막말정치"(종합)

등록 2018.11.19 17: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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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박 시장, 대통령병 걸려…자기정치 도 넘었다"

손학규 "박 시장 집회 간 것 잘못…포퓰리즘이 나라 망쳐"

박원순 "막말정치 안타깝다…나와 민주당 이간질 말라"

홍영표, 박원순 시장 한노총 집회 참석에 "그럴 수 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8.11.19.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를 두고 야권은 19일 "자기정치가 도를 넘었다"며 날 선 공세를 펼쳤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막말정치"에 불과하다며 야권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경제가 어렵고 노동개혁이 시급한 와중에 박 시장이 탄력근로제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여당 소속 시장이 이래도 되느냐"며 "여당 시장이 노조 권력과 영합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 위원장은 "박 시장은 고용세습 비리 책임이 무거운 분 중 한 분"이라며 "그런 분이 집회에서 노조하기 편한 서울시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이 노조탄압시대도 아니고, 그런 서울시는 노조에게 편할지 몰라도 청년 등에게 고통스럽기 그지 없다"고 질타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박 시장에 대해 "대통령병에 걸려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정치권력과 결탁한 노동운동은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정치 권력도 일시적 안위는 누리겠지만, 노동운동을 권력창출 도구로, 서울시 하수인으로 만들지 말라"고 일갈했다.

또 "서민체험을 한다고 옥탑방에 올라가고 노조집회 나가서 문재인 정부와 자기는 다르다고 외치는 모양새가 시기상조 아닌지 보는 이들조차 민망하고 제1야당으로서 심히 걱정된다"며 "자기정치를 심하게 하다가 지금 낭패보는 경지도지사를 잘 돌아봐라. 이러면 다음 차례는 박원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서울시를 노조하기 편한 시를 만들어 노동존중 특별시장이 되겠다'는 취지로 한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고용세습 비리 의혹으로 국민을 공분케 한 관련 책임자 중 한 사람인 박 시장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란 어렵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대전상인연합회에서 가진 제2차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인은 갈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려야 한다"며 "박 시장은 잘못했다"고 직격했다.

손 대표는 "그 자리(집회)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반대하는 자리였다"며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는 정의당을 제외한 네 정당이 모여 여야 간 정치적 합의를 이뤄낸 사항이었다. 서울시장으로서는 가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형 주민자치회 시범사업 활동공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잇다. 2018.11.19.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형 주민자치회 시범사업 활동공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잇다.  [email protected]

또 박 시장이 노동존중 특별시장을 자처하고 '노조가 편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그것도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며 "시장과 기업을 중시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 포퓰리즘은 자칫 나라를 망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시장은 노동개혁하려는 청와대에 정면으로 치받고 올라온다"며 "문 대통령은 벌써 레임덕"이라고 비꼬았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기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며 "서민 쇼에 이어 노조 쇼를 이어가는 서울시장"이라고 맹비난했다.김 대변인은 "나를 버리고 오로지 국민을 생각하는 '국민 정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고통 받는 국민의 삶의 현장에 끼고 다른 곳은 기웃거리지 말고 빠져라"라고 일침했다.
  
이에 반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쓸데없고 소모적인 '박원순 죽이기' 그만하기 바란다"며 "우리당과 저를 이간질 하려는 시도도 중단하기 바란다"고 거듭 요구했다.

박 시장은 김 원내대표를 겨냥해 "명색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인 분이구태정치 막말정치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솔직히 안타깝기까지 하다"며 "노동존중 하자는 게 자기정치면,김성태 대표는 노동존중을 하지 말자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현직 시장의 시정활동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정치에도 넘지 말아야할 선이라는 게 있다"면서 "하루 빨리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회로 돌아가서산적한 민생현안과 예산안 처리에 집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괘념치 않은 반응을 보이며 박 시장을 옹호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박 시장이 정부 노동정책을 비판한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 "박 시장이 집회에 갈 수도 있다고 본다"며 "과거에도 많은 정치인들이 갔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에도 가서 들을 건 듣고 필요하다면 이해시키고 하는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한다고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되물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한국노총 간 고위급 정책협의회를 갖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 한국노총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한국노총이 지난 8일 노동자대회를 가지고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에 대해 문제제기했다"며 "정책협의를 하면서 당 입장을 이야기하고 충분히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탄력근로제 확대 등 문재인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2018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노동시간 단축, 생활임금, 노동이사제 등을 실시하며 '노동존중특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행동했다"며 "한국노총이 가야할 어렵고 힘든 길에 서울시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한국노총 조합원들은 '노동 개악 강행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현 정부 노동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집회에 참석한 박 시장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집권 중반기로 접어들자 박 시장이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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