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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큰그림? 허훈·양홍석 이어 올해도 최대어

등록 2018.11.20 07:13:42수정 2018.11.21 16: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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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과정에서 받은 지명권으로 유망주 영입

26일 드래프트에서 KT 1순위 행사…변준형·박준영·전현우 중 하나

【서울=뉴시스】kt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KBL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허훈(오른쪽), 2순위로 양홍석을 선발했다. 2017.10.30.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kt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KBL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허훈(오른쪽), 2순위로 양홍석을 선발했다. 2017.10.30.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지난 시즌 농구계에서는 "부산 KT에 지면 2패나 다름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KT는 지난 시즌 10승44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동네북이었다. 선수 구성에서 운이 따르지 않은 면이 있지만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때문에 15경기를 치른 현재 9승6패로 공동 2위에 있는 이번 시즌 KT에 대한 평가는 또 다르다.

역시 하위권으로 평가받았지만 데이빗 로건, 마커스 랜드리라는 수준급 외국인선수를 중심으로 허훈, 양홍석 등 젊은 선수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잠재력이 풍부한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리그 판도를 뒤흔들 신인이 많지 않고, 트레이드가 활발하지 않은 리그 특성상 선수단을 구성하는 것은 시즌 준비의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

KT는 두 시즌 전부터 대수술을 시작했다. 2016~2017시즌이 진행 중이던 2017년 1월 팀의 간판이었던 슈터 조성민을 트레이드했다. 조성민을 창원 LG에 보내고 김영환을 데려왔다.

후폭풍이 상당했다. 과거 KTF 시절 입단해 국가대표 슈터로 승승장구했던 상징 같은 선수를 내치는 것에 많은 팬들이 실망했고, 비판도 상당했다. 구단은 안팎에서 많이 시달렸지만 결단이 필요했다.

당시 KT의 트레이드 명분은 높이를 갖춘 포워드 영입과 분위기 쇄신, 신인 지명권이었다. 이때 LG의 2017년도 국내신인 선수 1라운드 지명권을 함께 받았다.

KT에 운이 따랐다. 이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허훈, 2순위로 양홍석을 선발했다. 1순위 추첨에서 KT의 볼이 나온데 이어 2순위에서 LG의 볼이 나와 두 선수를 모두 갖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순위권 바닥에서 헤매는 중에도 유망주 2명을 영입한 것에 애써 웃었던 때다. 둘이 바로 팀을 바꿀 순 없었다. 허훈, 양홍석은 팀과 함께 혹독한 데뷔 시즌을 맞았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 KT 김영환이 동점골을 성공 시키는 3점 슛을 하고 있다. 2018.01.1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 KT 김영환이 동점골을 성공 시키는 3점 슛을 하고 있다. 2018.01.10. [email protected]

KT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광재, 김현수 등을 정리했다. 베테랑 김영환을 중심으로 세우고, 젊은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신임 서동철 감독의 의도였다. 이광재를 원주 DB로 보냈다. 서울 삼성에는 김현수를 주면서 조건부로 올해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아왔다. KT와 삼성이 모두 5순위 안에 들 경우, KT가 먼저 지명할 권리를 가졌다

KT는 19일 지명순서 추첨에서 또 1순위를 얻었다. 삼성의 볼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삼성의 1순위 지명 확률(16%)까지 가져 32%를 확보한 상태에서 추첨장에 섰기에 가능성이 높았다.

변준형(동국대), 박준영, 전현우(이상 고려대)가 빅3로 꼽히지만 대어급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KT는 그래도 가장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세 선수 중 하나를 뽑을 수 있는 우선권을 가졌다.

서 감독은 "예년 드래프트에 비해 대어급은 아니지만 프로에 잘 적응하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일주일 동안 행복한 고민을 하겠다"며 웃었다.

만약 세 선수 중 누군가를 간절하게 원하는 팀이 나타나면 KT가 1순위 지명권을 통해 원하드 카드를 영입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서 감독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만약 제안이 온다면) 구단과 상의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답했다.

큰그림의 시작점이 된 김영환은 주장을 맡아 평균 27분26초를 뛰며 8.6점 3.5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코트 안팎에서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한다.

과거 고의로 하위권에 머물러 좋은 신인들을 영입, 전력 상승을 꾀했던 팀이 여럿 있다. KT는 감독 교체에서 알 수 있듯 '탱킹(드래프트제에서 높은 순위를 얻기 위해 고의로 지는 것)'은 아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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