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내년 임원인사 키워드는 '트와이스'"

등록 2018.11.20 09:40: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래 사업 주도하는 '망원경' 인재 발탁...여성 임원 중용

젊은 나이에 등용되지만 일찍 옷벗는 '조로(早老)' 임원 증가 예상

"내년 임원인사 키워드는 '트와이스'"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올 연말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트렌드는 '트와이스(T·W·I·C·E)'로 압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CXO연구소는 ‘키워드로 살펴본 2019년 대기업 임원 인사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20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소가 밝힌 T·W·I·C·E는 ▲Telescope(미래 사업 주도하는 망원경 유형 인재 발탁) ▲Woman(여성 임원 등용 바람) ▲Industry(업종별 임원 인사 희비교차) ▲Cut(불황에 대비한 임원 숫자 축소) ▲Early in Early out(50대 초반에 일찍 임원 옷을 벗고 나오는 조로(早老) 유형 임원의 증가)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키워드다.

대기업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미래 사업을 주도할만한 망원형(Telescope) 유형의 임원 발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업의 큰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로봇, 소재 분야 등에서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작업이 기업마다 활발하다.

이러한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단기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보다 멀리 보고 인재를 발탁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CXO연구소는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대학에 있는 이공계 출신 인재들을 대거 영입 하려는 인재 전쟁은 예전보다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며 "하지만 전문성과 사업 역량을 함께 갖춘 인재가 부족하다 보니 기업마다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나이가 다소 젊은 인재들을 영입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임원 중용 바람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4년 당시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13명이었는데 2013년에 114명으로 100명을 돌파했고, 2018년에 216명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여성 임원이 100명 이상 되는데 10년 정도 걸렸다면, 200명대는 5년 정도로 단축돼 여성 임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수도 100대 기업 중 2004년 10곳에서 2018년에는 55곳으로 늘었다.
 
업종별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 업계는 실적이 호전된 반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상당수 제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전자 관련 업체에서는 임원 승진 폭이 많아 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를 비롯한 기계, 철강, 석유화학 분야 등에서는 예전보다 적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예상과 달리 불황 업종에서 인사 승진자가 많을 경우 이는 기존 임원에 대한 물갈이 폭이 다소 커졌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내년도 임원인사는 올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100대 기업을 기준으로 2017년 대비 2018년에 임원 수가 줄었는데, 올해도 전년도보다 50명 정도 되는 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국CXO연구소는 예상했다.

이와 함께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발탁되는 경우도 많지만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일찍 옷을 벗고 나오는 임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사업 속도가 빠른 업종에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최초 임원으로 발탁되는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50대 초반에서 물러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CXO연구소는 "말 그대로 임원은 '임시 직원'이나 다름없다"며 "국내에서 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도 2017년까지 임원으로 활약하다 올해 사라진 50대 초반 숫자만 해도 30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