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왕이 中위원 "APEC 공동성명 채택 불발, 특정국 강요 때문"

등록 2018.11.20 09:40: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국 공동성명안 문구 다른 국가들에 강요"

"합리적 수정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아"

왕이 中위원 "APEC 공동성명 채택 불발, 특정국 강요 때문"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파푸아뉴기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한데 대해 미국을 겨냥하면서 "특정국의 강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한 것은 특정경제체(미국)가 자신이 내놓은 공동성명안(문구)을 다른 국가들에게 강요하고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의 책임을 회피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왕 위원은 또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의 합리적인 수정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는 중국을 비롯한 많은 경제체(국가)의 불만을 일으켰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행보는 APEC 협상의 원칙에도 어긋난다”면서 "협상은 줄곧 APEC의 가치가 깃든 기본원칙으로, 각국의 공동이익과 연결되고 무시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공동성명 채택 불발은 미국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이번 회의에서 경제통합, 상호소통와 협력 강화, 포용적 성장 추진 등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 논의했고 많은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특히 시진핑 주석의 회의기간 내 연설과 발언을 통해 세계적인 도전을 이겨내는 중국의 해결책을 제시했고, 중국의 방안은 세계 각국의 호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공동성명 채택이 사상 최초 무산된데 대해선 사실상 미국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순차적이고 필요한 개혁을 찬성하지만, 개혁은 WTO의 핵심가치와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개혁 프로세스가 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국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국은 섣불리 판단하거나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되고 개혁의 명분으로 보호주의를 시행해서도 안 된다”면서 “다른 국가의 근본 이익을 해쳐서도 자신의 생각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을 겨냥해 “강압적인 정치나 경제적 패권주의는 다수 APEC 회원국의  반대를 받게 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미중 무역갈등으로 지난 18일 폐막한 APEC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다. 공동 성명이 채택되지 않은 것은 지난 1993년 첫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두 거인'을 언급하면서 무역을 둘러싼 미중의 이견이 공동성명 채택을 막았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