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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전력' 美 전직 판사, 아내 살해혐의로 체포돼

등록 2018.11.20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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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폭행해 9개월 복역한 적도

【서울=뉴시스】미국에서 가정폭력 전력이 있는 전직 판사가 이혼 소송으로 별거 중이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NBC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NBC뉴스가 보도한 사건 용의자 랜스 메이슨(51)의 판사 재직 당시 모습. 2018.11.20.

【서울=뉴시스】미국에서 가정폭력 전력이 있는 전직 판사가 이혼 소송으로 별거 중이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NBC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NBC뉴스가 보도한 사건 용의자 랜스 메이슨(51)의 판사 재직 당시 모습. 2018.11.20.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국에서 가정폭력 전력이 있는 전직 판사가 결국 별거 중이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NBC뉴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9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쿠야호가 카운티 판사 출신 랜스 메이슨(51)이 살인 용의자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메이슨은 지난 17일 쿠야호가 카운티 셰이커 하이츠에서 이혼 소송 중이던 아내 아이샤 프레이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NBC 계열사인 WKYC가 입수한 911 통화내역에 따르면 메이슨의 여동생이 직접 경찰에 오빠의 범행을 신고했다. 여동생은 통화에서 "즉시 출동해 달라. 내 오빠가 아내를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메이슨은 여동생에게 자신이 아내를 죽였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슨은 이후 현장에서 도주하려다 자신의 SUV차량으로 경찰차를 들이받아 경찰관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혔으며, 이후 걸어서 빠져나가려다 체포됐다. 경찰은 일단 중폭행 혐의로 메이슨을 우선 기소했으며, 추가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메이슨은 지난 2014년엔 프레이저를 구타해 가정폭력 혐의로 9개월간 복역하기도 했다. 메이슨은 당시 친척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프레이저를 20차례에 걸쳐 폭행했다. 당시 차량엔 이들의 6살, 4살 딸들도 탑승해 있었다. 이 사건으로 메이슨은 판사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폭행으로 프레이저는 안와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어 재건수술을 받아야 했다. 메이슨은 이후 복역 중 프레이저에게 "남편, 아버지, 남자로서 실패했다"며 "나는 당신과 내 딸들에게 사랑과 보호 대신 끔찍한 본보기를 보여줬다. 나는 당신을 분노와 폭력에 노출시켰다"고 사죄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프레이저는 사건 직후 메이슨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며, 사건이 일어난 날은 그녀가 메이슨의 학대 혐의와 관련해 법정에 출두하기로 한 날이었다.

한편 사망한 프레이저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왔다. 가정폭력 피해 직후 프레이저의 교직 복귀를 도왔던 셰이커 하이츠 교사협회 회장 존 모리스는 "모든 이들이 지난 몇 년 동안 프레이저가 회복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찢어 놓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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