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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시총 10위권 순위 재편...바이오·화학↑ vs 자동차·인터넷↓

등록 2018.11.20 11: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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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위에서 8위로 '뚝'...현대모비스 순위권서 사라져

셀트리온, LG화학 각각 3, 4위에 이름 올려

무술년 시총 10위권 순위 재편...바이오·화학↑ vs 자동차·인터넷↓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산업 환경에 따라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권 순위도 약 1년간 재편이 이뤄졌다. 바이오와 화학이 치고 올라섰고, 자동차와 인터넷은 미끄러졌다. 실적에 크게 상관없이 미래 성장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기업이 약진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삼성전자가 280조2035억원으로 시가총액이 가장 높다. 이어 2위 SK하이닉스(50조8146억원), 3위 셀트리온(28조7295억원), 4위 LG화학(24조3897억원), 5위 POSCO(22조7122억원), 6위 SK텔레콤(22조2858억원), 7위 삼성바이오로직스(22조1322억원), 8위 현대차(21조6873억원), 9위 신한지주(20조1061억원), 10위 삼성물산(19조7278억원) 등 차례이다.

이는 지난 1월 2일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3위 현대차 ▲4위 포스코 ▲5위 네이버 ▲6위 LG화학 ▲7위 KB금융 ▲8위 삼성바이오로직스 ▲9위 현대모비스 ▲10위 삼성생명 등의 순위와 차이를 보인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부동의 1,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 1월 2일(32조9313억원) 시총 3위에서 현재 8위로 6계단 떨어졌다. 시총도 그간 34.14% 급감했다. 현대차그룹 내의 부품 제조사인 현대모비스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대차가 미국, 중국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새로운 성장 동력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새로운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의 1~3분기 영업이익은 반토막(49.4%↓) 났다.

대신 지난 2월 9일 코스닥에서 이전상장한 셀트리온이 시총 3위 자리를 꿰찼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7위이며, 한때 최고 3위권에 이름을 쓰기도 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14일 고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결론을 내림에 따라 현재 주권 매매가 정지되고 상장 폐지 심사 대상에 올랐다.

바이오주는 '삼바 악재'와 실적 부진에도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기대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한양행과 코오롱생명과학 등 바이오주가 최근 한 달 동안 잇따라 기술 수출 잿팟을 터뜨린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화학주의 약진도 눈에 띈다. LG화학은 연초 6위에서 현재 4위로 치고 올라왔다. 현대차, 포스코, 네이버 등 굵직한 기업을 제친 것이다. 이는 LG화학은 미래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전기차 배터리 시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이 올 1~3분기 영업이익이 1조956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4% 감소했지만 미래 성장 잠재력에 투자자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통신주인 SK텔레콤이 시총 6위에 자리 잡은 것도 눈에 띈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5G 기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또 SK텔레콤은 매년 배당 수익률을 4% 가까이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더군다나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 속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 주주행동주의 펀드 활성화 등으로 배당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는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대표 4차 산업혁명주로 꼽혔으나 최근 실적 감소와 해외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10위권에서 사라졌다.

이 밖에 금융 대장주 자리가 뒤바뀐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연초 KB금융이 시총 7위로 금융주 가운데 가장 시총이 높았으나 현재는 KB금융은 순위권 밖으로 물러나고 신한지주가 최근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9위에 자리, 금융주 왕좌를 회복했다.

신한지주가 지난달 생명보험업계 6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확정 지은 것은 물론 부동산신탁사 아시아신탁 지분 100%를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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