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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임시정부 채권·동인도회사 동전' 구경하러 오세요"

등록 2018.11.20 15: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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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증권박물관 내년 10월 개관

박물관 전시될 증권 관련 유물·사료 공개매수 중

임시정부 채권 등 일제 강점기 발행된 각종 유가증권 눈길

【서울=뉴시스】1919년 발행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공채.(자료=예탁결제원 제공)

【서울=뉴시스】1919년 발행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공채.(자료=예탁결제원 제공)

【서울=뉴시스】 김정호 기자 = 내년 말 개관하는 한국예탁결제원 부산증권박물관에 전시될 이색 유물이 눈길을 끈다.

2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지난 9월17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증권 관련 유물·사료 공개 구매 공고를 내고 4500여점을 접수해 이중 1600점에 대한 심사를 거치고 있다.

부산증권박물관은 부산국제금융센터 2단지 비아이시티(BI CITY) 2층에 2800㎡ 규모로 지어져 내년 10월 문을 연다. 증권박물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예탁결제원이 사들이는 유물은 사료적 가치가 있는 증권실물(일제 강점기 발행된 증권과 한국전쟁 전 발행된 지가증권 등)과 증권시장 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기록물, 증권·경제 관련 내용을 소재로 한 회화·만화·사진 등 문화예술 자료, 증권 발행 및 거래 과정에서 사용된 물품 등이다.

현재까지 접수한 유물·사료 중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채권과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주화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소장품들이 여럿 포함돼있다.
【서울=뉴시스】 1938년 발행된 독일 전시자금조달채권.(자료=예탁결제원 제공)

【서울=뉴시스】 1938년 발행된 독일 전시자금조달채권.(자료=예탁결제원 제공)


이 외에도 1908년 일본이 세웠던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주권과 우리나라 최초의 증권거래소 '경성주식현물취인소'가 표시된 '대경성조감도', 1943년 발행된 '부산주택주식회사 주권'과 '부산수산회사 정관', 1945년 미군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지형도' 등이 심사를 받고 있다.

심사대상 물품은 유물평가위원회의 평가·심의와 인터넷 공개를 통한 검증 과정을 거쳐 예탁결제원이 매매하게 된다. 유물매매약정 체결 후 대금이 지급되면 유물 소유권은 부산증권박물관으로 이전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시기의 주식, 채권이 주종을 이룬다"며 "현재 접수가 마감돼 전문가 집단이 진품 여부를 판단하고 사료적 가치가 있는지 판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고양에 있는 예탁결제원 일산센터에도 이 같은 유물이 전시돼있다. 일산증권박물관은 2002년 개관한 스위스 증권박물관, 2012년 문을 연 대만의 TDCC 주식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증권박물관으로 꼽힌다.

일산증권박물관은 전자증권제도 추진과 정보통신산업 발달로 사라져가는 주식·채권 등 실물 유가증권을 보존하기 위해 2004년 5월 세워졌다. 박물관에는 국내 증권 5200여점, 해외 증권 1000여점, 일반 사료 약 500점 등이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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