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곤충 겹눈 구조 모방한 '초박형 카메라' 개발

등록 2018.11.20 15:13: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카이스트 정기훈 교수 연구팀, 학술지 '빛 : 과학과 응용' 게재

감시 및 정찰 장비, 의료용 영상기기 등에 적용

【서울=뉴시스】제노스 페키(Xenos peckii)의 Scanning electron micrograph (SEM) 영상. 오른쪽은 형광 염색된 제노스 페키의 시각구조. (사진/ 카이스트 정기훈 교수 연구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제노스 페키(Xenos peckii)의 Scanning electron micrograph (SEM) 영상. 오른쪽은 형광 염색된 제노스 페키의 시각구조. (사진/ 카이스트 정기훈 교수 연구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곤충의 겹눈 구조를 모방한 초박형 디지털 카메라가 나왔다.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연구팀은 독특한 눈 구조를 가진 곤충인 제노스 페키(Xenos peckii)를 모사한 초박형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카메라는 기존 이미징 시스템보다 얇고, 상대적으로 넓은 광시야각과 높은 분해능을 갖는다. 감시 및 정찰 장비, 의료용 영상기기, 모바일 등 다양한 소형 이미징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

최근 전자기기와 광학기기가 소형화되며 매우 얇은, 이른바 초박형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카메라 모듈은 광학적 수차를 줄이기 위해 광축을 따라 복수의 렌즈로 구성돼 있어 부피가 매우 크다. 또 이런 모듈을 단순히 크기만 줄여 소형기기에 적용하면 분해능과 감도가 떨어진다.

이에 연구팀은 곤충인 제노스 페키의 시각구조를 적용한 렌즈를 제작했고, 이를 이미지 센서와 결합한 초박형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다.

곤충의 겹눈구조는 수백, 수천 개의 오마티디아라 불리는 아주 작은 광학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일반적인 겹눈 구조는 수백, 수천 개의 오마티디아에서 한 개의 영상을 얻는다. 반면 제노스 페키는 다른 곤충과는 달리 각 오마티디아에서 개별의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또 오마티디아 사이에 빛을 흡수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져 각 영상 간 간섭을 막는다.

연구팀이 개발한 카메라는 2mm 이내의 크기로 제노스 페키의 겹눈구조를 모방해 수십 개의 마이크로프리즘 어레이와 마이크로렌즈 어레이로 구성된다. 마이크로프리즘과 마이크로렌즈가 한 쌍으로 채널을 이루고 있으며 각각의 채널 사이에는 빛을 흡수하는 중합체가 존재하며 채널 간 간섭을 막는다.

각각의 채널은 화면의 다른 부분들을 보고 있으며, 각 채널에서 관측된 영상들은 영상처리를 통해 하나의 영상으로 복원돼 넓은 광시야각과 높은 분해능을 확보할 수 있다.

금동민, 장경원 박사과정이 주도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빛 : 과학과 응용(Light : Science & Applications)' 10월 24일 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제노스 페키의 시각기관을 모사한 초박형 디지털카메라'다. 

정기훈 교수는 "초박형 카메라를 제작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기존의 평면 CMOS 이미지 센서 어레이에 마이크로 카메라를 완전히 장착한 초박형 곤충 눈 카메라의 첫 번째 데모이며 다양한 광학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교수 연구팀은 자연계에서 발견되는 광학 구조를 모방하는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반딧불이의 배 마디 구조를 분석해 광효율을 높은 LED 렌즈를 개발했고, 생체모사를 통한 무반사 기판을 제작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