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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사형폐지·종신형 입법화를 위한 입법청원 서명운동'

등록 2018.11.20 16: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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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사형폐지·종신형 입법화를 위한 입법청원 서명운동'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극악무도한 범죄가 빈발하면서 흉악범 사형 집행을 촉구하는 국민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와 정반대로 천주교는 사형제 폐지, 대안으로 종신형 도입을 부르짖고 나선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위원장 배기현 주교)는 2018년 대림시기를 맞아 전국 천주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제20대 국회 사형폐지/종신형 입법화를 위한 입법청원 서명 운동'을 전개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국 천주교회가 사형 폐지와 종신형 입법화를 위한 서명 운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이번 서명 운동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한국 천주교 현직 주교단 27명이 이미 참여했다.

서명 운동에 동참하려면 12월2일 대림 제1주일부터 23일 대림 제4주일까지 서명지 양식을 주교회의 홈페이지(www.cbck.or.kr)에서 내려받아 출력해 서명한 뒤, 실물 또는 스캔한 서명지를 12월31일까지 우편(04918 서울시 광진구 면목로 74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팩스(02-460-7629), 전자우편([email protected]) 등으로 소위원회에 보내면 된다. 소위는 서명지를 수합해 국회에 전달한다는계획이다.

제15~19대 국회에서는 사형제도폐지특별법 발의가 모두 7차례 있었다. 그러나 번번히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한국 천주교회는 사형폐지/종신형 입법청원 서명 운동을 2005, 2008, 2012년 등 총 3차례 벌여 서명지를 17, 18, 19대 국회에 각각 전달했다. 2012년 서명 운동에는 당시 현직 주교단 26명 전원을 비롯해 사제, 신자 등 8만5637명이 참여했다.

한국은 1997년 12월30일 사형수 23명을 형 집행한 뒤, 21년간 사형 집행이 중단한 상태다. 2007년부터 국제사면위원회 기준에 따라 '사실상 사형폐지국가'로 분류됐다.

소위는 매년 10월10일 '세계 사형폐지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하고, 연 1~2차례 전국 교구를 돌며 '사형제도 폐지 콘서트'를 열어 사형제의 불합리함을 알리는 동시에 범죄 예방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범죄 피해자 치유 필요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콘서트는 23일 오후 7시30분 천주교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서 열린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현대일 신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가수 정훈희, 백자 등이 출연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2월30일 한국의 사형 집행 중단 20년을 맞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를 통해 강복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올해 8월2일 사형에 관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2267항을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거쳐 "'교회는 복음에 비추어 사형은 개인의 불가침과 인간 존엄에 대한 모욕이기에 용납될 수 없다'고 가르치며, 단호히 전 세계의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노력한다"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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