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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교사들, 숙명여고 사태 발생 석달 지나서야 자성 '눈총'

등록 2018.11.20 17: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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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의혹 이후 감사·수사 진행됐지만 침묵

수사결과 나오자 뒤늦게 "자성한다" 입장 내

"처음부터 잘못 인정했어야…진정성 의심 돼"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 발표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들이 숙명여고 교장, 교사의 성적조작 죄를 인정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1.1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 발표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들이 숙명여고 교장, 교사의 성적조작 죄를 인정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시험지 유출 의혹' 숙명여고 사태가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난 뒤에야 교사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보성향 교원, 연구자 등이 모인 단체 새로운학교네트워크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숙명여고 사태를 통해 참담함을 느끼며 자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진보성향의 좋은교사운동본부가 입장문을 내고 "최근 일어난 숙명여고 사건에 대해 참담함과 부끄러움 속에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교육과 평가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17일에는 보수성향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정기대의원회를 통해 "성적 비리자의 단호한 배격과 교육자로서의 책임감, 교직윤리를 다시 한 번 마음에 되새기고 깨끗한 교육활동에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교사에 의한 숙명여고 시험지 문제 유출 의혹이 지난 8월 제기됐고 유력한 정황 증거를 포착한 경찰 조사가 12일 마무리됐음을 고려하면 교사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너무 늦게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교무부장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으로 알려지면서 전교조를 포함한 진보적 성향 교원단체의 대응이 아쉽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진보성향 교육단체 관계자는 "다른 때는 목소리를 내다가 정작 이번 일에 진보교육계에서 너무 목소리를 안 낸다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입장문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숙명여고 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지속적으로 열었던 시민단체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이종배 대표는 "처음부터 교사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대안을 마련해 줬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교육청 감사와 경찰 수사가 다 지나고 나서 지금 자성을 한다고 하니 진정성도 의심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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