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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무부에 "힐러리·코미 수사" 지시 고려

등록 2018.11.21 0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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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법무자문들은 반대…"권력남용으로 탄핵 가능성"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지시를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캘리포니아주 산불 피해 지역으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는 장면. 2018.11.2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지시를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캘리포니아주 산불 피해 지역으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는 장면. 2018.11.21.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무부에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수사를 지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당시 상황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봄 무렵 백악관 법무자문들에게 힐러리와 코미에 대한 수사를 법무부에 지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두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적용하고자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당시 백악관 법무자문이었던 도널드 맥갠 변호사는 수사 지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맥갠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사 요청을 할 수는 있겠지만 권력남용이라는 비판을 즉각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을 납득시키기 위해 다른 백악관 자문들과 수일에 걸쳐 "만약 정적들을 수사하기 위한 법집행을 요청할 경우 탄핵을 포함한 다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문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문서를 읽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힐러리와 코미 조사를 위한 특검 임명 가능성 등을 사적으로 논의해왔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힐러리를 강력하게 조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에게 실망감을 표해왔다고 한다.

NYT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적인 법무부를 자신의 정적을 제압하기 위한 도구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노골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번 보도는 CNN과 가디언, CNBC, 더 힐 등 외신들의 인용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백악관은 보도에 대한 공식 코멘트를 거부했다.

한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문했던 맥갠은 지난 10월 백악관 법무자문직을 떠났다. 맥갠의 변호사인 윌리엄 A. 버크는 "맥갠은 대통령에게 했던 법적인 자문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맥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클린턴이나 코미 수사를 지시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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