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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터커 美법무장관 대행, 1인 재단 대표 시절 13억원 챙겨

등록 2018.11.21 10: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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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상 존재한 재단 대표 맡아 출세 기회 잡아

【워싱턴=AP/뉴시스】매튜 휘태커 미 법무장관 직무대행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법무부 연례 퇴직자 치하의 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매튜 휘태커 미 법무장관 직무대행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법무부 연례 퇴직자 치하의 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간선거 직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하고 장관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매슈 휘터커가 2014년 워싱턴에 진출한 이래 3년 동안 1인 재단의 대표로 있으면서 120만달러(약 13억5600만원)를 넘는 보수를 받았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휘터커 장관 대행이 일했던 타당성 및 시민 신뢰 재단(FACT)은 스스로를 공공 당국자들의 비윤리적 행위를 폭로하는 비영리 감시기구라고 밝히고 있다. WP는 이 단체가 휘터커 대행이 아이오와주의 미미한 법률가에서 국가 최고 법집행 업무로 빠르게 출세하는 디딤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휘터커 대행은 이 단체가 출범한 2012년에 연봉 7만9000달러(약 8927만원)인 미미한 법률가였으며 주간보호센터와 트레일러 제조업자를 부업으로 하고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그러나 이 단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와 휘터커에게 지불한 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면서 주 및 연방 정부 기록을 살핀 결과, 이 단체는 보수적 메시지를 확산해온 비영리 전국 네트워크의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단체가 국세청(IRS)에 제출한 면세 대상자 신청서에 따르면, 재단 설립자들은 이 단체가 비지니스에 대한 환경규제의 영향을 연구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재단 이사회 이사 중 한 사람은 이 단체가 한 일이 전혀 없으며 "서류상으로만 존재한다"고 말한 것으로 WP는 밝혔다.

WP는 익명을 원한 재단 관계자가 성명에서 "다른 대부분의 비영리 재단과 마찬가지로 FACT는 기부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 이는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하는 재단 지지자들의 언론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재단의 재원을 공개하길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WP는 그러나 납세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 재단의 재원이 부유한 사람들이 보수 비영리 단체들에 익명으로 기부하는데 주로 활용해온 대규모 비영리단체, 기부자신탁(DonorsTrust)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재단은 스스로 무당파임을 밝히고 있으나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은 2014년부터 2017년 법무장관 비서실장이 될 때까지 이 단체의 대표 및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라디오와 TV에 200여 차례 출연해 민주당을 주로 비판했다고 WP는 전했다.
 
2016년 대통령 선거 기간에 휘터커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약점을 집중 거론했으며 선거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을 집중 거론했다고 WP는 밝혔다. 

WP는 또 휘터커가 재단에 재직한 3년 동안 매년 보수가 크게 올라 지난해의 경우 월 5만5000달러(약 6225만원)에 달했으며 3년간 지급받은 총액은 재단이 기부받은 돈의 3분의1 이상인 121만9000달러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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