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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韓제조업, 전자 빼고 다 어렵다…반도체마저 불투명"

등록 2018.11.21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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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2019년 산업전망 세미나'…제조업 전반적 부진 전망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부진, 조선․반도체 불투명, 전자 호조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비제조업 중 건설업은 신규분양 증가세 등으로 훈풍 관측


"내년 韓제조업, 전자 빼고 다 어렵다…반도체마저 불투명"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국내 주력 제조업 중 전자 업종을 제외한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의 업황은 부진하거나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9년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 등 산업별 전문가들이 반도체, 자동차·자동차부품 등 6개 주력 제조업과 건설업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배상근 전경련 총괄 전무는 개회사를 통해 “최근 주력 제조업은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국제 경쟁 심화,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노사갈등 등 경영악화로 총체적 난국에 직면해 있다”며 “지속될 경우 실물발 경제위기로 경기침체의 강도가 깊고, 지속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미나 연사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2019년 국내 주력 제조업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업종을 제외한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조선업종의 업황이 부진하거나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부진 어디까지…업황 악화 전망

전문가들은 주력 제조업 중 특히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업종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의 경우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른 관세부과 및 수출물량 제한 가능성, 리콜 등 품질비용 증가 추세, 중국시장 부진에 따른 장기 저성장 기조 지속 등에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SUV 흥행에 따른 신 모델 출시, 세단 모델 생산라인 가동률 축소를 통한 재고 수준 안정화 등 요인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은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감산정책,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촉발된 2016년부터의 철강경기 호황 사이클이 올해 일단락되면서 내년부터는 조정 국면일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마무리, 감산 기대 저하 등이 이같은 판단의 근거다. 세계철강협회(WSA)는 2019년 철강소비 증가율을 올해 2.1%에서 0.7% 둔화된 1.4%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북미 천연가스 기반 화학 설비(ECC) 신증설 등 공급 증가 요인이 맞물리며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유가 하향 안정화에 따라 원료가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 분야는 2019년 하반기부터 선박용 연료유 규제인 ‘IMO 2020’의 시행으로 친환경 고부가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반도체, 조선 '불투명'…전기·전자 '호조' 예상

반도체와 조선은 자동차 등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했다.

반도체는 D램의 경우 최근 현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리니지2M 등 고사양 모바일 게임 출시 본격화,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 강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기존의 공격적인 설비증설 영향으로 2019~2021년에 걸쳐 공급과잉이 이어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규제 적용 여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의 조사 가능성 등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했다.

조선은  중국 조선업계 구조조정, ‘IMO 2020’ 환경규제로 친환경선으로의 선박 교체 발주 호재가 있지만, 글로벌 오일 메이저사들에 의해 증가되고 있는 해양생산설비 입찰을 2017년부터 중국, 싱가포르, 노르웨이 업체가 수주하면서 국내 조선사 경쟁력이 약화된 점은 부정적 요인이다. 기계 업종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정책 발표가 없다면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전자·전기 업종만큼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배터리, 멀티 카메라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늘면서 판매가 인상 가능성에 따른 긍정적 요인이 부각됐다. 테슬라 모델3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확산과 전장화 추세 확대, 배터리 원자재 가격하락 등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탰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신흥국 경기 불안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건설업, 비제조업의 경우 주택규제 때문에 이연된 신규 분양 증가, 분양가 상승 및 도급액 증가, 광역철도 등 SOC와 개성공단, 남북철도, 금강산관광 등 남북경협 기대로 전망이 밝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해외에서도 이란제재 재개에 따른 중동권 가스 공급 부족으로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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