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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칠금동 3~4세기 제련로 9기 추가 확인…중첩 축조 국내 유일

등록 2018.11.21 11: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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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뉴시스】충주시 칠금동 제철유적에서 발견된 제련로. (사진=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공) photo@newsis.com

【충주=뉴시스】충주시 칠금동 제철유적에서 발견된 제련로. (사진=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공) [email protected]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충주시 칠금동에서 백제시대 제련로(製鍊爐)가 추가로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노명구)는 '중원(中原)지역 제철기술 복원 연구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충주 칠금동 392-5 일대 제철유적 3차 발굴조사 결과 3~4세기에 만들어진 제련로 9기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제련로는 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가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 200여㎡밖에 되지 않은 좁은 공간에서 3~4세기대 백제의 대표적인 원형 제련로 9기와 함께 100여 년간 3개 층에서 중첩 축조했음을 확인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유일하다.

이 유적에서 가장 주목되는 특징은 '지하구조'의 존재다.

이 지하구조는 제련로를 축조하기 이전 바닥에 목재를 치밀하게 채우고 그 외곽으로 목재 말뚝을 박은 시설이다.

바닥의 이런 목재시설은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고, 바닥에 목탄과 점토, 모래를 채워 만드는 1차 방습시설 외에 이중으로 방습시설을 조성했음을 보여준다.
【충주=뉴시스】충주시 칠금동 제철유적 발굴현장(원안) 전경. (사진=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공) photo@newsis.com

【충주=뉴시스】충주시 칠금동 제철유적 발굴현장(원안) 전경. (사진=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공) [email protected]

하층에서 중층, 상층으로 갈수록 제련로가 간단한 방식으로 축조된 점도 이번 발굴조사에서 파악됐다.

충주 칠금동이 장소를 옮기지 않고 장기간 제철 생산이 가능했던 것은 주변에 철광산지가 다수 있고 수로를 이용해 연료(목탄)를 쉽게 조달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한강 수운을 통한 유통망이 발달한 충주만의 뛰어난 지하자원과 입지 조건도 한몫을 했다.

충주는 울산, 양양과 함께 3대 철광산지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가 백제의 제철기술사를 복원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기대했다.

연구소는 2015년부터 충주 등 중원지역을 중심으로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하기 위한 중장기 학술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충주=뉴시스】충주시 칠금동 제철유적에서 발견된 제련로. (사진=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공) photo@newsis.com

【충주=뉴시스】충주시 칠금동 제철유적에서 발견된 제련로. (사진=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공) [email protected]

연구소는 2016년부터 발굴조사를 벌여 올해까지 3년간 600여㎡의 면적에서 모두 20기의 제련로를 발견했다.

이번 3차 조사는 명승 42호 '충주 탄금대' 남사면 구릉지를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충주 칠금동 유적은 국내에서 단위면적당 최대 제철 유적이었음을 재확인했다"며 "앞으로 주변지역으로 넓혀 심층적인 학술연구를 진행하고, 제철기술 복원실험, 자연과학적 분석과 민속조사 등을 통해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22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일반에 공개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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