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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한전부지, 부동산 고공행진에 가치 '쑥'

등록 2018.11.21 11: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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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매각계획 없어…GBC 추진할 것"

4년새 삼성동 일대 땅값 50% 이상 올라

"대형부지 없어…고가 논란 재평가해야"

【서울=뉴시스】강남구 영동대로 512 부지(옛 한전부지) 개발 조감도. (그래픽 = 서울시 제공) photo@newsis.cpom

【서울=뉴시스】강남구 영동대로 512 부지(옛 한전부지) 개발 조감도. (그래픽 = 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최근 몇년새 서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가매입 논란이 일었던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삼성동 신사옥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삼성동 부지 7만9342㎡(약 2만4000평)를 10조5500억원(평당 4억4000만원)에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통 큰 배팅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삼성그룹을 제치고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땅으로 불리던 한전부지를 차지했다. 다만 인수가격이 공시지가(1조4837억원)의 7배, 감정가(3조3000억원)의 3배 수준이었던 만큼 고가 매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4년이 지난 현재 삼성동 부지의 공시지가는 2조6580억원, 시세 8~10조원대로 2배 가까이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동 일대의 땅값이 4년 전에 비해 50% 이상 올랐다"며 "서울 핵심지역에 2만평 이상 대형 부지가 사실상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시 투자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당시 현대차그룹과 함께 인수전에 참여했던 삼성그룹도 8조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며 "삼성동 일대 땅값이 50% 이상 오른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이 투자를 잘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이 부지에 지을 예정이던 GBC가 4년째 표류하고, 현대차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깊어지면서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GBC사업을 포기하고 부지를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최근 미국의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자산을 매각해 주가를 부양할 것을 요구한 것도 이같은 소문에 불을 지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21일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GBC 설립을 당초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BC 설립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데다 최근 그룹 실적이 좋지 않다보니 이런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GBC는 설립 사전평가 마지막 단계인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수도권 정비위 심의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인력 배치 계획, 인구유발 효과, 국방부와 협의 부족 등이 표면적 이유지만 국토부가 GBC건립은 개발호재로 인식돼 부동산 가격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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