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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노량진 舊수산시장 빠른 시일 내 철거"…대치 계속

등록 2018.11.21 13: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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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 근원은 구시장의 불법점유 행위"

"강력한 폐쇄 조치, 차량 진입 봉쇄할 예정"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지난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협이 굴착기를 투입해 시장 폐쇄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속 시장상인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2018.11.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지난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협이 굴착기를 투입해 시장 폐쇄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속 시장상인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2018.1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이윤청 수습기자 = 노량진 구(舊)수산시장의 폐쇄 작업이 진행된 후 수협과 구상인들 간의 대치 상황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구상인들은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수협은 이른 시일 안에 철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수협은 21일 신시장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문제의 근원은 (구시장 상인들이) 약속을 어기고 불법점유한 행위에서 비롯됐다. 단전과 단수도 시민의 안전을 위한 필수 조치"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구시장 철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관리 목적의 전문 요원들은 시설물 안전관리 업무에만 투입되고 있으며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다"며 "임대료가 급등하고 적자가 난다는 주장도 매출액을 봤을 때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구시장 부지가 위험하다는 판단 하에 입구 폐쇄 조치를 시도해왔다. 지금부터는 강력한 폐쇄 조치와 차량 진입 봉쇄를 할 것이고 더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 중"이라며 "바닥을 추가적으로 판다거나, 구조물 설치한다거나 하는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협은 구시장 주차시설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차량 통제 조치를 시행한 상태다. 출입제한 조치가 이뤄진 시설물은 구시장 부지 동쪽 끝에 위치한 주차빌딩과 노들로에 인접한 임시 강변주차장동 등 2곳이다.

구시장 상인들의 신시장 입주 신청은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수협은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수차례 기회를 줘 왔기 때문에 더는 기회가 없다"고 못박았다.

신시장에 남은 자리들은 오는 3월 신시장 입주 상인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할 계획이다. 재배치 후 남는 공간들은 어민과 일반인들에게 판매한다.

그러나 잔류한 구시장 상인들 입장도 변화는 없다. 이날 오전에도 상인들은 농성용 텐트에서 끼니를 때우며 오후에 있을 집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시장 상인 안모(65)씨는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달째 투쟁이 이어지니 많이 지쳐있다"며 "교대로 상인들이 나와서 현장을 지키고 있는데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모(67)씨는 "서울시 청사에서 시장을 만나려고 농성하던 상인들도 어제 철수했다"며 "기다려도 시장이 만나주지 않고, 실제로 서민들의 입장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시장 측은 이날 오후 7시 민주노련 측과 함께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난 2007년부터 현대화사업을 추진한 수협은 구 노량진 수산시장에 대해 4차례 명도집행을 시도했지만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수협은 2009년 시장 상인 측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모든 사항을 합의했지만 일부 상인들이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달 5일부터 구시장 전역에 단전·단수 조치를 취했다.

남아있는 상인들은 신시장 건물의 통로가 좁고 임대료가 비싸 이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화사업이 실질적으로 상인들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시장 입점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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