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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KT, 음주운전 강민국 트레이드 파문…KBO "징계 대상인지 검토"

등록 2018.11.21 11: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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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KT에 사실 공개…KBO 미신고는 잘못"

KT "5시즌 동안 정상 출전, 일단락 됐다고 생각"

【서울=뉴시스】KT 유니폼 입는 강민국. (사진 = KT 위즈 제공)

【서울=뉴시스】KT 유니폼 입는 강민국. (사진 = KT 위즈 제공)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지난 14일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KT 위즈로 이적한 내야수 강민국(26)의 과거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NC와 KT는 지난 14일 강민국과 우완 투수 홍성무를 주고받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그러나 21일 NC가 강민국의 음주운전 전력을 은폐하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양 구단에 따르면 2013년 7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아 NC에 입단한 강민국은 2014년 1월 초 훈련참가 기간 중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경찰 조사를 받은 강민국은 면허취소와 벌금 등 행정처분을 받았다. 강민국은 NC 구단에 음주운전 사실을 알렸다. NC는 구단 자체 징계 차원에서 벌금 500만원을 부과하고, 당시 해외 전지훈련 대상자였던 강민국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NC가 강민국의 음주운전 전력 사실을 숨기고 KT로 트레이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NC는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트레이드 때 KT 담당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공개하고 트레이드 협의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로 보고를 하지 않은 점은 인정했다. NC는 "KBO에 강민국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우리 구단의 잘못이다. 정식 입단한 2014년 2월 이전에 발생한 일이라도 선수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NC 관계자는 "정식 입단 전이어서 이를 은폐하기 위해 KBO에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당시 꼭 알려야한다는 인식이 낮아 실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KT도 강민국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고 트레이드를 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사실을 알고도 트레이드를 했다는 것이다.

KT 구단도 공식 입장을 통해 "트레이드 논의 당시 NC로부터 강민국의 2014년 1월 음주운전과 행정처분 이행 사실을 전달받았다. 하지만 KBO 신고 여부에 대해서는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후 5시즌 동안 NC와 상무 야구단에서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한 것을 감안해 트레이드를 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정식 입단 전이고, 5시즌 동안 문제없이 뛰어 해당 사건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KBO는 양 구단을 통해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한 뒤 강민국과 NC가 징계 대상이 되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정금조 KBO 사무차장보는 "신인 지명 이후 30일 이내에 KBO에 계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강민국이 사고를 저지른 시점은 계약 이후다. 하지만 정식 입단 이전이라 재정위원회 심의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며 "계약을 하고 훈련에 참가한 것 자체로 재정위원회 심의 대상이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심의 대상이 된다면 품위손상행위를 한 강민국 뿐 아니라 NC 구단도 KBO에 신고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제재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트레이드가 무효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 사무차장보는 "KT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트레이드를 한 뒤 이의제기를 한다면 트레이드 승인 취소가 될 수도 있지만, KT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 트레이드를 했기 때문에 승인 취소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민국은 KT 구단을 통해 "입단 전 음주운전을 한 것을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KT 이적 후 불미스러운 일로 구단과 팬들에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며 "어떤 징계도 마땅히 수용하고 깊이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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