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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전 치열했던 전쟁터에 남북 통로 뚫렸다…MDL에서 손 맞잡아

등록 2018.11.22 15:58:11수정 2018.11.22 16: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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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내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 연결…군사합의 또 하나 이정표

연말까지 평탄화 작업 등 완료…내년 4월 공동유해발굴 착수

【서울=뉴시스】 국방부는 22일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MDL인근에서 상호 조우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2018.11.22. (사진=국방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방부는 22일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MDL인근에서 상호 조우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2018.11.22. (사진=국방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6·25전쟁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 중앙에 남과 북을 연결하는 도로가 뚫렸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다.

국방부는 22일 오후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남북이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개설한 전술도로를 연결했다고 밝혔다.

남북 군사당국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화살머리고지 일대 도로개설 작업을 진행했다.

우리 군은 GOP(일반전초) 통문 앞 비마교 앞에서 MDL까지 폭 12m, 길이 1.7㎞의 비포장 전술도로를 개설했다.

북한군도 마찬가지로 북측 공동유해발굴 예정지를 따라 MDL까지 도로개설 작업을 진행했다. 북측지역 도로 길이는 1.3㎞로, 남북이 잇는 전술도로의 총 길이는 3㎞ 가량이다.

【서울=뉴시스】 국방부는 22일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북측 관계자들의 작업 모습. 2018.11.22. (사진=국방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방부는 22일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북측 관계자들의 작업 모습. 2018.11.22. (사진=국방부 제공) [email protected]

국방부는 "도로개설은 폭 12m의 비포장 전술도로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형 및 환경 등을 고려해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다소 축소된 도로 폭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개설을 위해 우리 군은 육군 5사단 공병부대가 투입됐다. 북한군은 화살머리고지 일대를 책임구역으로 하는 5군단 병력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 군인들은 양측 지역에서 도로개설 작업을 진행하면서 MDL 인근에서 만나기도 했다.

국방부는 도로개설 작업 중 양측 병력이 '군사분계선(Military Demarcation Line)'이라고 적힌 노란색 표지판을 사이에 두고 집결해 있는 모습과 양측 책임 지휘관이 MDL 표지판 옆에서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국방부는 22일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MDL인근에서 상호 조우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2018.11.22. (사진=국방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방부는 22일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MDL인근에서 상호 조우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2018.11.22. (사진=국방부 제공) [email protected]

남북이 전술도로를 조성하는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이다. 경의선(2003년 10월), 동해선(2004년 12월)과 같이 남북을 오가는 민간인이 사용하는 도로는 아닌 유해발굴을 위한 전술도로지만 3번째 남북 연결도로가 생기는 셈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개설된 도로는 정전협정 체결이후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지역에 남북을 잇는 연결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남북 도로연결 현장을 방문해 진행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도로개설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남북은 올해 말까지 도로 평탄화 작업과 배수로를 설치하는 등 도로 연결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전기와 통신선로와 함께 유해발굴 공동사무소도 개설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국방부는 19일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해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서 5구의 유해가 추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군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하는 모습. 2018.11.19. (사진=국방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방부는 19일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해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서 5구의 유해가 추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군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하는 모습. 2018.11.19. (사진=국방부 제공) [email protected]

내년 4월부터는 공동 유해발굴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연결한 도로를 이용해 인원이나 차량이 MDL을 상호 통과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종전을 앞두고 1953년 6월29일과 7월11일 두 차례에 걸쳐 연합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여 승리한 지역이다.


남북이 치열하게 전투를 했던 철의 삼각지 전투지역 중 하나로, 국군 2·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대대와 중공군이 전투를 했다.

국방부는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00여명, 미군 및 프랑스 전사자 100여명 등과 북한군,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를 열어 과거의 전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유해발굴을 실효적으로 추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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