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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유네스코 남북공동등재 결정문(전문)

등록 2018.11.26 18: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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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20세기 초

씨름, 20세기 초

【서울=뉴시스】 위원회는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Ssirum(wrestling)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No.01361)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 신청하였음을 염두에 두고,

씨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 지역에서 널리 행해지는 운동 경기로 두 선수가 샅바와 상체, 손발을 이용해 상대를 쓰러뜨려 승부를 겨룬다. 샅바를 이용하고 최종 승자에게 황소를 부상으로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한민족은 예로부터 노동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때 신체를 단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씨름을 즐겼으며, 특히 명절이 되면 큰 경기를 벌였다. 명절 씨름판에는 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선수들은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승부를 겨루며, 관중은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응원한다. 우승자는 승리를 축하하며 황소를 탄다. 온몸 운동인 씨름은 심신을 함양한다. 씨름은 또한 상호 존중과 협력을 장려하고, 공동체와 집단의 조화와 결속에 기여한다. 수도 평양은 씨름과 관련된 다수의 공동체, 단체, 기구가 위치해 있다. 씨름은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배우며, 각급 교육기관에서도 이를 가르친다.

2. 등재신청서에 기재된 정보에 따라 해당 등재신청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기준을 충족한다고 결정하며,

R.1: 남성들은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 이웃으로부터 씨름을 배운다. 사회의 모든 차원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는 씨름은 심신을 함양하고 공동체와 집단 내 사회적 결속과 조화를 강화한다.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며 감정을 공유하는 행동은 관중과 선수들에게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한다. 씨름의 실행자는 주로 남성이지만 여성들도 관객으로 참여하며 선수들에게 음식과 경기복을 제공하는 한편, 자녀에게 씨름을 배우고 실행하도록 독려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R.2: 씨름의 등재는 전통과 관습의 유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내 여러 협회는 물론 유사한 유산이 있는 전 세계의 다양한 공동체들과의 대화와 경험의 교류를 장려할 것이다. 씨름과 연관된 유형의 유물과 관련 구전 전통의 생산은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하며 인류의 창의성의 증거가 된다.

R.3: 신청서에 상세히 제시된 보호계획은 1945년 이후 마련된 제도적 장치의 활용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해당 계획의 주요 목표는 이러한 전통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키는데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연도별 계획에 따라 달성 가능하다. 유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대처한다. 씨름협회가 공식적인 교육과 기록화, 연구 정보교류, 진흥 및 보급과 관련된 활동의 이행을 담당하며 국가 및 지역 단위의 씨름 센터 등을 통해 이를 진행한다. 해당 공동체는 세 차례의 자문회의 중 제시한 보호계획 수립에도 참여하였다.

R.4: 광범위한 공공기관과 단체가 등재신청서 작성에 참여하였다. 민족유산보호지도국은 전통적인 실행자와 보유자들로부터 자료를 수집하고, 씨름 기술의 보급을 담당하는 전문가들과 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 자유 의사에 기반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은 상태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으며 씨름 동호회, 실행자, 학생, 다양한 사회주의노동자조직이 서명하였다.

R.5: 씨름은 2013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되었으며, 목록은 3년 주기로 갱신된다. 씨름은 씨름협회와 교육위원회, 사회과학원, 그리고 국가기관과 노동자단체, 다수의 씨름 애호가들의 공동 노력 덕분에 해당 목록에 오를 수 있었다. 여성들 또한 목록 작성 과정에서 씨름의 생명력과 그 사회문화적 기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3.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의 씨름(Ssireum, traditional wrestling in the Republic of Korea”(No. 01280)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신청하였음을 또한 염두에 두고,

씨름은 대한민국에서 널리 즐기는 대중적인 놀이이다. 두 선수가 허리와 한 쪽 허벅지에 샅바를 두른 채 상대의 샅바를 잡고 여러 기술을 이용해 반대편 선수를 쓰러뜨리는 경기이다. 성인 경기의 최종 우승자는 풍년을 상징하는 황소를 부상으로 받으며 장사라고 불린다. 경기가 끝나면 장사는 축하행사로 황소를 타고 마을을 행진한다. 마을 어느 곳이든 모래판이 있는 곳에서 씨름 경기가 열리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의 공동체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다. 명절, 장날, 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서 씨름 경기가 벌어진다. 지역적인 배경에 따라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씨름이 발전해왔지만, 공동체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씨름의 공통된 사회적 기능은 동일하다. 부상 위험이 적고 접근하기 쉬운 경기인 씨름은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증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한국인들은 가족, 지역 공동체에서 씨름의 전통을 광범위하게 접한다. 어린이들은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씨름 기술을 배우며, 지역 공동체는 매년 공개 씨름대회를 개최한다. 학교에서도 씨름 지도가 이루어진다.

4. 등재신청서에 기재된 정보에 따라 해당 등재신청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기준을 충족한다고 또한 결정하며,

R.1: 씨름은 국내 모든 지역의 한국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 다양한 연령의 보유자와 실행자들이 사회 및 지역적 배경, 성별에 관계없이 분포한다. 게임과 스포츠가 일반적으로 그러하듯 신체와 정신의 건강, 공동체의 연대와 유대, 페어플레이 정신을 북돋운다. 중요한 명절에는 항상 씨름 경기가 있어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R.2: 씨름의 등재는 민속경기와 스포츠를 무형유산의 일부로 부각시켜 무형유산의 가시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한국과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씨름이 갖는 다양성은 등재를 계기로 씨름의 다양한 기술과 방식에 대해 여러 공동체 간 대화를 촉진할 수 있고 공동의 활동을 촉진하는 전 세계 씨름 네트워크의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씨름이 여러 나라의 자연과 역사적인 맥락에 따라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문화적 다양성과 인류의 창의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된다.

R.3: 씨름은 가족과 지역 공동체, 학교, 대학, 한국씨름협회와 그 지역 지부의 노력, 그리고 정부의 전폭적인 제도적, 행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보호되고 있다. 제시한 보호조치는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씨름이 한국 전역에 널리 존재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전승이 앞으로도 씨름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 또한 반영하고 있다. 향후 보호계획에는 등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모니터링하고 씨름의 상업화를 예방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R.4: 등재과정에는 세 갈래의 주요 집단이 참여했다. 씨름을 한국의 100대 문화 상징 중 하나로 꼽았고 그들 정체성의 중요한 일부로 인식한 한국의 일반 국민, 실행자를 대표하고 등재신청서 작성을 준비한 한국씨름협회, 그리고 신청서 준비에 참여한 전문가와 학계 인사 등이다. 용인대학교 출신의 대표적인 지역 협회와 학계 인사들이 전체 씨름 공동체를 대표해 자유 의사에 기반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은 상태에서 등재신청에 사전에 동의하였다.

R.5: 씨름은 2011년부터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국가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문화재청은 매5년마다 해당 목록을 갱신한다. 씨름은 국가목록을 뒷받침하는 일반 국민을 비롯해 한국 사회 다양한 부문에서 그 정체성이 확인되고 정의되어 왔다.

5. 두 건의 별도 등재신청 건에 대한 평가기구의 검토 이후, 신청서를 제출한 두 당사국이 두 건의 신청서를 위원회가 공동등재 신청 건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는 양 당사국의 의지를 인식하고,

6. 두 유산의 등재를 권고한 평가기구의 권고를 고려하여, 예외적으로, 두 건의 등재신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공동등재로 검토하기로 결정하며,

7. “씨름(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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