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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계 "남북, 총 대신 맨살 맞대고 운동하게 됐다"···환영

등록 2018.11.26 19: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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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등재를 씨름계가 환영했다.

외교부와 문화재청은 "26일 오전(현지시간) 모리셔스 포트루이스에서 열린 제13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남북 최초로 공동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북이 동일한 유산을 유네스코 무형 유산에 등재한 적은 있지만 공동 등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씨름협회는 씨름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씨름의 세계화에 초점을 맞춰 씨름과 유사한 종목의 해외 선수를 초청, 각 나라의 전통 씨름과 교류해 왔다. 씨름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이자 국가 브랜드로 정립시켜 나간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협회는 씨름의 세계화는 물론, 협회가 진행 중인 유소년 활성화사업, 씨름활성화 홍보사업, 민속씨름단 창단, 대회 개최 등 많은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능라도 민족씨름경기장에서 열린 제15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 결승단계 경기, 2018년 북한 조선중앙TV

능라도 민족씨름경기장에서 열린 제15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 결승단계 경기, 2018년 북한 조선중앙TV

정인길 씨름발전기획단장은 "너무 기분이 좋다. 남과 북이 유네스코에 동반 등재돼 더욱 좋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남과 북이 활발히 교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에는 남과 북이 접촉할 라인과 명분이 없었다. 유네스코에 등재가 되면서 접점이 생겼고, 이제 남과 북 어디에서든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또 "내년 설날 전에 남북 씨름 대결을 열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가능하다고 본다. 협회장이 모리셔스 포트루이스에서 12월 초 돌아오면 북한과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들어보고 정부, 문체부와 상의하겠다. 공동 등재가 되면 기념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문체부에 건의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국내 씨름의 인기도 높아지리라는 희망이다. "씨름이 침체됐지만, 내년부터 프로가 출범하는 등 국민들 관심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을 맞대고 있는 남북이 맨살을 맞대고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세계적인 이슈가 될 수도 있다. 상당히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세계특별장사에 오른 한까이(몽골)

25일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세계특별장사에 오른 한까이(몽골)

씨름 세계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정 단장은 "내년 충주에서 열리는 무예 마스터 대회에서 씨름이 정식 종목으로 나갈 것이다. 시범경기를 한 적은 있지만 정식 종목으로 출전한 적이 없다. 정식 단체로 등록도 됐다. 세계 여러 나라 선수들이 올 것이다. 지금 6개 나라와 교류가 있었지만, 앞으로 5~6개 나라의 선수들이 올 것으로 본다. 대한씨름협회가 주축이 돼 세계씨름연맹 등의 단체를 만들 수도 있다. 향후 아시안게임 시범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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