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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4세 경영 '성큼'…이규호 전무로 무게추 이동

등록 2018.11.28 11: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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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진 사장 중심 사장단협의체가 현안조율

이웅열 회장 "새 세대, 이전에 없던 성공 이룰 것"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COO 이규호 전무. (사진 = 코오롱그룹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COO 이규호 전무. (사진 = 코오롱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오롱그룹 이웅열(63) 회장이 28일 전격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룹 경영권 승계와 세대교체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이날 정기 인사를 통해 오너 4세 이규호(35)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아울러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유 사장이 위원장을 맡는 주요 사장단 협의체 '원&온니위원회'가 그룹 현안 전반을 조율하도록 해 이웅열 회장의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유 사장과 원&온니위원회는 오너 4세 이규호(35) 전무가 경영권을 물려받을 때까지 아이덴티티, 장기 경영방향, 대규모 투자, 계열사간 협력 및 이해 충돌 등 주요 경영 현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규호 전무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이 COO는 그룹의 패션 사업 부문을 총괄 운영하며 경영수업을 쌓을 예정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회장이 이 전무에게 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을 총괄 운영하도록 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토록 한 것"이라며 "그룹을 이끌 때까지 경영 경험과 능력을 충실하게 쌓아가는 과정을 중시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 그룹의 '장자승계' 전통에 따라 향후 그룹 경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이규호 전무는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군에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 제대하고, 일병 때는 레바논 평화유지군에 지원하기도 했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해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 상무를 지냈다.

지난 1월 코오롱글로벌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 사업부에서 분할, 설립된 공유부동산서비스업체 리베토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웅열 회장은 28일 퇴임 서신을 통해 세대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제가 떠남으로써 우리 변화와 혁신의 빅뱅이 시작된다면 제 임무는 완수되는 것"이라며 "저는 새로운 세대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코오롱만의 성공을 이뤄갈 것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코오롱호의 운전대를 잡고 앞장서 달려왔지만 이제 그 한계를 느낀다"며 "앞을 보는 시야는 흐려져 있고 가속 페달을 밟는 발엔 힘이 점점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불현듯 내가 바로 걸림돌이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며 "내가 스스로 비켜야 진정으로 변화가 일어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 이 산업 생태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면 살고, 뒤처지면 바로 도태될 것"이라며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하며, 급물살을 타고 넘어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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