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비율 0.96%…금융위기 이후 '최저'
기업·가계 부실채권비율 동반 하락
대손충당금적립률 111.9%…2년만에 가장 높아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96%로 지난 2분기말(1.06%)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15년말 1.8%, 2016년말 1.42%, 지난해말 1.19% 등으로 꾸준히 개선됐는데,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3분기말(0.82%) 이래 처음이다. 국내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과 가계 부문에서 모두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여신이 큰폭으로 개선됐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40%로 전분기말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이중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02%로 0.44%포인트나 떨어졌다. 중소기업여신과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1.04%와 0.35%로 전분기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3%로 전분기말과 비교해 0.0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부분이 0.18%로 0.01%포인트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가계여신 중 기타 신용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36%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전분기말 대비 0.01%포인트 오른 1.34%로 집계됐다.
3분기말 국내은행의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17조8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1조6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6조원으로 전체의 89.9%를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1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은 2000억원 수준이다.
【서울=뉴시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96%로 지난 2분기말(1.06%)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2000억원이다. 여신 정상화로 1조8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로 1조3000억원, 대손상각으로 1조2000억원, 매각으로 8000억원이 정리됐다.
한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1.9%로 전분기말 대비 9.2%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3분기말(123.9%) 이래 가장 높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 대손충당금잔액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이다. '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개선추세를 지속했다. 전분기 대비 신규부실이 감소한데다 부실채권 정상화 규모가 증가한데 기인한다"며 향후 신규부실 추이 등을 모니터링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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