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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후오비 코리아, 이달 원화 마켓 오픈 목표…韓 거래소는?

등록 2018.12.04 18: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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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오비 코리아, 12월 셋째 주 전후로 원화 마켓 오픈 시점 공지

기업은행과 제휴 맺은 업비트, 신규 계좌 발급 막혀있어

농협과 제휴한 빗썸·코인원, 신규 계좌 발급 가능

신규 암호화폐 거래소, 원화 거래 가능해질까

中 후오비 코리아, 이달 원화 마켓 오픈 목표…韓 거래소는?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코리아가 이달 중 원화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공지한 가운데, 그간 요원했던 은행권의 신규계좌 발급이 본격 재개될 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후오비 코리아는 이달 3주 차 전후를 기점으로 원화(KRW) 마켓의 오픈 시점을 공지할 계획이다.

오세경 후오비 코리아 커뮤니케이션실장은 "법정 화폐인 원화(KRW) 마켓을 빠른 시간 안에 준비해 후오비 코리아의 투자자 접근성 향상과 거래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행된다면, 후오비 코리아는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최초의 외국계 암호화폐 거래소가 된다. 후오비 코리아는 중국인이 대표로 있는 중국 기업이지만 본국 규제를 피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후오비 그룹의 한국 법인으로 올해 3월 30일 정식 오픈했다. 

후오비 코리아의 원화 마켓 오픈이 갖는 의미는 올해 1월 이후 새로 생긴 암호화폐 거래소에 중단됐던 은행권의 신규계좌 발급이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8일 암호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발급해주던 시중 6개 은행들에 대한 금융감독원 및 그융정보분석원(FIU)의 공동 현장점검이 실시된 이후 은행권 대부분이 신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했다.

당시 가상계좌를 이용하던 투자자들은 한동안 원화 입금을 할 수 없었다. 이후 다시 실명계좌로 전환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원화 거래 서비스가 지원됐다.

국내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중 원화 거래가 가능한 곳은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등이다. 빗썸과 코인원은 농협, 업비트는 기업은행과 각각 제휴를 맺고 있다. 

그러나 농협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권은 기존 가상계좌에서 실명계좌로 전환한 투자자 외에 신규 투자자의 진입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농협은 지금도 신규계좌 발급을 해주지만, 기업은행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업비트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신규 투자자들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지난 8월 기업은행과 계약을 연장했지만, 신규계좌 발급 부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내부에서 기업은행과 신규계좌 발급을 위해 계속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은행권의 이런 분위기가 후오비 코리아의 원화 마켓 오픈으로 반전될지 기대하고 있다. 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월 "(암호화폐) 거래소가 실명인증 및 자금세탁방지(AML) 장치를 갖췄다면 (은행권의) 신규계좌 발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후오비 코리아의 원화 마켓 오픈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권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에게도 신규 계좌를 잘 안 열어주는데,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인 후오비에 신규 계좌를 발급해줄 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우리도 원화 마켓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권과 제휴를 맺는 즉시 오픈이 가능하다"면서도 "아직은 분위기상 은행권과 제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후오비 코리아는 국내 어느 은행과 제휴를 맺을 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단 연말까지 원화 마켓 오픈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암호화폐 에어드롭 이벤트를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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