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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자전매매 60% 이상'…코인원, 판별법 제시

등록 2018.12.06 0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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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가격의 동일 거래량 주문 반복 체결

보편적인 투자자의 활동시간과 벗어난 시간에 거래 체결 집중

오더북의 규모보다 더 큰 단위의 거래 지속

높은 유동성에도 변동성이 극히 제한적인 상품 가격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자전매매 금지…암호화폐 시장 규제공백

암호화폐 거래소, '자전매매 60% 이상'…코인원, 판별법 제시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들에서 자전매매로 의심되는 정황이 다수 포착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5일 블록체인 투명성 연구기관 BTI(Blockchain Transparency Institute)에 따르면 자전매매는 현재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자전매매란 동일한 투기자 또는 사전합의를 거친 투기자들이 같은 가격과 수량으로 각각 매수/매도 주문을 내 상호체결 시키는 것으로 실질 소유권 이전 없이 거래량을 부풀리는 수단이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자전매매가 금지되고 있다. 특정 상품이 실제보다 더 높은 유동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일으켜 무고한 투자자들을 유인해 가격왜곡의 환경을 만들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많은 손실을 입히는 Pump-and-Dump 와 같은 시나리오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또 거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게 공개적으로 지불할 수 없는 어떠한 대가를 간접적으로 지불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어서다.

한국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자전매매는 거래소 토큰 이코노미 설계, 수수료 리베이트, 악의적 시장조작 등 여러 이유와 의도에 의해서 나타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코인원은 누구나 쉽게 특정 거래소의 자전매매 존재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이 건전한 거래소를 선택해 스스로 자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코인원이 관찰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자전매매 절차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스프레드(최고 매수호가와 최저 매도호가의 차이)가 커지는 시점을 기다린다. 둘째는 스프레드가 벌어져 매수/매도 주문이 존재하지 않는 가격에 맞춰 매수/매도 주문을 넣어 체결시킨다. 셋째는 무고한 투자자가 현혹돼 실질 주문이 들어와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자전매매를 중단하는 방식이다.

코인원은 "이 방법은 오더북의 크기(실질 거래자가 내놓은 매수/매도 물량의 양)와 상관없이 자전매매 거래자로 하여금 대규모의 거래도 가능케 한다"며 "실질거래가 매우 적은 거래소 또는 종목의 경우에는 이 절차가 무한 반복되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인원은 자전매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음을 판단할 수 있는 네 가지 검증요소를 제시했다.

첫째는 같은 가격의 동일 거래량 주문 반복 체결, 둘째는 보편적인 투자자의 활동시간과 벗어난 시간에 거래 체결 집중, 셋째는 오더북의 규모보다 더 큰 단위의 거래 지속, 넷째는 높은 유동성에도 변동성이 극히 제한적인 상품 가격이다.
 
코인원은 "이를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도 외부의 분석이나 소문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단 몇 분 만에 해당 거래소의 자전매매 가능성을 판단하고 그 결과를 건전한 거래소 선택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규제공백이 길어질 수록 자전매매의 방법은 더욱 교묘해지겠지만 현 시점에는 이 접근법을 통해서라도 투자자는 최적 거래소 선택을 통해 1차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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