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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위기대응·성과보상...이재용 실용주의 인사 키워드

등록 2018.12.07 06:22:00수정 2018.12.07 1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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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19년 정기 사장단·임원 인사 단행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승진...반도체 최다 승진 행렬

삼성전자 계열사 CEO 자리 유지...안정속 변화 추구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삼성전자는 6일 임원승진인사를 단행하고 김기남 DS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삼성전자는 6일 임원승진인사를 단행하고 김기남 DS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삼성전자의 올해 사장단·임원 인사는 인사폭은 줄어든 가운데 미래준비·위기대응·성과보상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올해 2월 집행유예 선고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났다는 평가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보다는 안정 속에서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도가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 삼성전자는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동시에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를 통해 김기남 DS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선임된 삼성전자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김현석 CE(소비자 가전)부문장·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 등 3개 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모두 유임됐다.

지난해 회장 1명, 부회장 2명, 사장 7명을 승진시켰던 전례에 비춰보면 승진폭은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최근 50대 젋은 최고경영자(CEO)로 내세운 세대교체를 이미 단행했기에 올해는 눈에 띄는 인사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글로벌 1위를 달성한 반도체 부문의 수장인 김기남 DS부문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성과주의' 기조를 지킨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낸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부사장을 승진시켜 미래 리더십을 확보했다.

이어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에서는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58명을 승진시켰다.

DS부문은 총 80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12명을 직위 연한과 상관없이 발탁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부문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DS부문은 2015년 58명, 2016년에는 57명, 지난해 5월 41명, 지난해 99명의 승진자를 배출한 바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임원인사는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서 221명이 승진했다. 지난해 인사폭은 2013년 이후 최대치였다.

삼성전자는 2012년 240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지만, 2013년에는 227명, 2014년에는 165명, 2015년에는 135명으로 줄어들었다. 2016년에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미뤄진 임원 인사가 2017년 5월 96명 수준으로 진행됐다.

이같은 이유는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완성품을 대표하는 스마트폰과 가전은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또, 반도체 업황이 내리막을 타기 시작하면서 내년도 사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의 약 80%는 반도체에서 나왔다.

스마트폰, 가전 등 완성품과 반도체 등 부품 모두 부정적 업황이 예상됨에 따라 위기대응 차원의 조치로 보인다.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도 일제히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들 역시 성과주의에 기조에 따라 승진을 실시하고, 차세대 리더를 과감히 발탁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등 계열사 모두 최고경영자 교체 없이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기 사장단·임원 인사를 통해 주요 경영진 인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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