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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 '손해보험 상표권' 잇달아 출원…롯데손보 인수전 '설왕설래'

등록 2018.12.0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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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銀, 손해보험 상표권 출원

"롯데손보 인수전 본격 검토한 것 아냐"

【서울=뉴시스】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자료제공 =롯데손보)

【서울=뉴시스】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자료제공 =롯데손보)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라 손해보험 상표권을 출원하자 최근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한사코 부인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도 손해보험 상표권을 출원, 롯데손보 인수전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침 이에 앞서 롯데에서 그룹 내 금융계열사 중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외부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해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렸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지난 7월에는 우리은행이 '우리손해보험'과 'WB우리화재해상손해보험' 상표권을 출원했다. 게다가 BNK금융지주도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롯데손보 인수를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은 상표 선점을 위한 것일 뿐 롯데손보 인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이번에 하나손해보험 말고도 다른 회사 상표권도 두루 출원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하나손보를 제외하고 이번에 출원한 상표권은 하나자산관리와 하나리스, 하나리츠, 하나캐시 등 금융부문은 물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경제연구소와 같은 연구조사부문, 하나신용정보, 하나금융정보, 하나데이터 시스템 등까지 다양하다.

우리은행도 같은 이유로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전환을 하게 되면 여러 분야의 자회사를 꾸리게 될텐데 만약 상표권을 뺏기면 향후 비용이 발생하니 미리 선점하는 차원에서 등록한 것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지주사 전환이 1월 중순쯤 이뤄지면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나 부동산신탁사를 인수·합병(M&A)하는 등 지주전환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라며 "아직 보험업계 진출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지주도 인수를 검토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김지완 회장이 취임 때부터 사업다각화를 하려면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늘 강조해온 만큼 담당 부서에서는 매물이 나오면 우선 검토해왔다"면서 "이번 롯데손보 검토도 그런 일상적인 차원의 검토였을 뿐 인수를 본격적으로 염두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롯데손해보험 CI

【서울=뉴시스】롯데손해보험 CI


최근 매물로 나온 롯데손보는 지난 2008년 대한화재를 인수한 이후에도 그다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46억원으로 전년 동기(291억원)대비 2배넘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종합보험사 순위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또한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 6월말 기준 155.6%로 금융감독원 권고기준(150%)을 겨우 넘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도 존재한다.

손해보험 업황도 녹록치않다. 올해(1~9월) 자동차보험 판매실적은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0%)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손해율은 83.7%로 1년사이 무려 4.8%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에서 종합손해보험사를 더이상 인가하지 않는 만큼 종합손보사라는 자체가 시장에서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대형사 중심의 시장인 만큼 중소보험사인 롯데손보 인수를 고민하는 곳이 많을 것 같다"면서 "향후 인수전은 좀 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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